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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기존 헬스케어 서비스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을 접목한 미래 유망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GIA(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 산업은 지난해 1520억 달러 규모까지 커졌고, 오는 2027년에는 50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본지에 “예전에도 보험사는 헬스케어를 통해 위험을 낮추고 이를 통해 의료비지급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서비스 제공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아 확대시키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디지털기술이 접목되면서 이러한 헬스케어가 보다 저렴하고 효과적으로 제공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감염위험, 건강위험에 대한 인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헬스케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수요를 더욱 증가시켰다”면서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 신사업으로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다이어트 용도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대한비만학회가 지난달 발표한 것에 따르면,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6%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몸무게가 3kg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50%가, 50대의 경우 36%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몸무게가 늘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운동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유튜브 영상 또는 모바일 운동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한 비대면 코칭 운동’을 한다고 답한 비율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6%에서 이후 20%로 크게 늘었다.
LG유플러스가 카카오VX와 공동으로 제공하는 ‘스마트홈트’ 이용자 중 운동시간이 가장 긴 고객층이 40대 여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스마트홈트는 집에서 실시간으로 자세 교정을 받으며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주 이용자층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이용자 29%가 40대, 28%가 30대, 13%가 50대였다.
국내에서는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계약자 외 일반인에게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개인건강정보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를 통해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AI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영양소와 칼로리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생명이 지난 3월 정식 론칭한 ‘하우핏’은 AI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지자체도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에 팔을 걷어붙인다. 서울시는 오는 9월 홍릉에 디지털 헬스케어 전용 창업공간인 ‘BT-IT융합센터’를 개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바이오·의료산업 거점으로 조성 중인 홍릉에 문을 여는 첫번째 디지털 헬스케어 특화 공간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27개 스타트업이 입주 가능한 규모로 조성되며, 입주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홍보하는 ‘헬스케어 스테이션(가칭)’도 만들 예정이다.
경기도,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는 ‘초연결 AI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공모된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총 1800억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 헬스케어 유니콘 기업을 공동 육성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헬스케어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