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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30만원까지’ 후불결제 되는 네이버페이…신용카드랑 뭐가 달라?

비금융 사업자가 후불 기능 확보한 최초 사례
포인트 등으로 결제 하고, 부족한 부분 후불 형식
이자 발생하는 할부,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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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4월부터 네이버페이에서 소액 후불 결제가 가능해진다. 현재 한도는 30만 원까지지만, 추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신용카드 등 금융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는 신용카드와 어떤 점에서 다를까.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제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열어 네이버페이의 ‘소액 후불 결제’에 규제샌드박스 특례를 적용했다. 여신전문사업자 자격이 없는 비금융 사업자가 후불 기능을 확보한 최초 사례다.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 한도는 30만 원으로, 네이버페이 가입자의 월평균 이용금액 18만 원의 2.5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의 결제수단 이동이 활발할 전망이다. 특히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주부, 학생, 저신용자 등 ‘신파일러(Thin Filer)’의 이용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파일러는 금융거래 이력이 없는 금융 소외계층으로, 약 1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Z세대 또는 전업주부 등 신용결제에 대한 접근성은 제한적이지만 쇼핑 니즈는 큰 계층을 중심으로 쇼핑거래액과 신용결제액이 동반 증가하는 시너지가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올해 네이버 쇼핑 거래액 전망치 약 35조 원을 기준으로 30% 신용전환을 가정하면, 10조 원 이상 신용결제액으로 의미 있는 시장진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 서비스는 물품을 구매할 때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으로 결제를 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만 후불 형식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자가 발생하는 할부,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도 제한된다. 

 

네이버의 소액 후불 결제 방식은 현재 카드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와 유사하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체크카드에 30만 원 한도의 신용카드 기능을 부여한 카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이 연체율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기준 5개 카드사(삼성·롯데·우리·하나·농협)의 하이브리드 카드 연체율은 3.53%로, 신용카드 연체율 0.94%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또 하이브리드 카드의 경우 카드사에 관계없이 개인당 2장만 발급받을 수 있지만, 빅테크 기업의 후불 결제는 이용 업체에 대한 규제나 총액 규제가 없다. 

 

그리고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가 현재는 30만 원이지만, 추후 한도가 늘어나면 기존 카드사와 차별성이 사라지게 되는 점도 지적된다. 2016년 이동통신사의 소액결제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도 한도는 월 30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1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기존 신용카드 발급자의 월평균 결제액은 60만 원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업체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적용받지 않아 카드사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간편결제업체에도 수수료 규제 등 기존 카드사들과 동등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24일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들어오게 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네이버 특혜법’이라면서 전면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