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IT일반/과학

[女트렌드] “포스트 코로나, 4차혁명 가속에 여성·저학력자 고용 불균형 심화된다”

코로나19 이후 여성과 고졸 이하 학력자에게 타격 클 것
‘직종 전환’ 노동인구 규모 팬데믹 종식 이후 최대 25% 증가
"여성은 30대에 경력단절 막을 수 있는 단시간 근로제 등 활성화, 청년은 IT 등 필요한 인력 양성, 창업활성화 등 필요"

URL복사

[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전자상거래, 자동화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사회적 취약계층의 고용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여성과 고졸 이하 학력자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9일 발간한 ‘코로나 이후 노동인구 지형도 변화’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직종 전환’이 필요한 위험군의 노동인구 규모가 팬데믹 종식 이후 최대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중국·일본·인도 등 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가한 결과다. 

 

코로나19 가운데 재택·원격근무가 확대되고,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커졌다. 또 4차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이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같은 산업 구조의 변화와 일자리 감소로 새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직종 전환’ 위기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사라지는 일자리는 대부분 저임금 노동자의 몫이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전문가, 비즈니스 및 법률 전문가, 기술자, 건강관리 등에 해당하는 고임금 직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생산 작업, 음식 서비스, 사무지원 등에 대한 노동 수요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맥킨지의 설명이다. 

 

생산, 음식 서비스, 사무지원 등에 종사하는 저임금 노동인구 약 1450만 명이 2030년까지 다른 업종의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직업에는 여성과 고졸 이하 학력자, 이민자 등 취약계층이 대부분 종사하고 있다. 특히 여성과 대학 학위 미보유자에 해당하는 노동인구가 다른 유형보다 고용 불균형으로 인한 직업 전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2030년까지 다른 직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증가세가 여성이 남성보다 3.9배 높았다.

 

조사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기준 15세 이상 여성 취업자 수는 1221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 7000명(-2.5%) 감소했다. 남성 취업자 수는 1514만 9000명으로 18만 6000명 감소했다.(-1.2%) 여성 취업자 감소폭이 남성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또 여성가족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지난해 취업자 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여성 취업자 감소 폭은 13만 7000명이다. 남성 취업자 감소 폭 8만 2000명의 1.6배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앞서 언급한 대로 직업군에 차이가 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여성 취업자가 많은 상위 5개 산업(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 교육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 취업자는 전체 여성 취업자 중 63.2%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여성 30.2%가 임시직에, 4.9%가 일용직에 근로 중이다. 남성 중 임시직 근로자 비중은 15.5%, 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7.8%다.

 

또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졸 일자리 상황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 학력자 실업자 수는 1000명 감소한 반면, 고졸은 3만 2000명 증가해 전체 실업자의 약 70%를 차지했다. 중졸은 7000명 늘었다. 

 

지난해 고용률은 60.1%로, 전년 대비 0.8%p 감소한 가운데 대졸이상은 0.7%p 감소, 중졸은 0.4%p 감소했다. 고졸은 1.9%p 감소해 전체 감소폭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늘어 날 수 있도록 경제활성화 정책이 돼야 한다. 여성은 30대에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는 단시간 근로제 등 활성화, 청년은 IT 등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 양성, 창업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