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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아도 100만명 쓰는 ‘전동킥보드’…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2020년 3분기 대중교통 이용자 10% 줄어든 반면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 159% 증가 
요금 인하, 안전모 제공 등 각 사업자, 주 이용자층에게 맞춘 새로운 서비스 고안
“이동편의성 제고하면서 지속가능성까지 보유한 미래 스마트시티 모델 핵심 요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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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100만 명이 넘어가면서, 업계는 요금 인하 등 주 이용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크게 늘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동 킥보드 이용자수는 115만 명이다. 이중 70%가 남성, 30%가 여성이다. 이용자 중 밀레니엄 세대의 비중이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공유킥보드 결제건수는 지난 4년(2017~2020년)간 급증해왔다. 2017년 한 건의 결제도 일어나지 않았던 공유킥보드 서비스는 2018년 1288건, 2019년 15만 5216건, 2020년엔 62만 5866건으로 급상승했다. 결제금액은 13억4718만 원에 달한다.

 

젊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전동 킥보드가 인기를 끈 것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실제로 2020년 3분기 대중교통 이용자가 10% 줄어든 가운데 퍼스널 모빌리티(전기 자전거·전동 킥보드)의 이용자는 동기간 159% 증가했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요금을 지불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망설여지지만, 걸어가기에는 힘든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시간은 여가시간보다 주중 출·퇴근 시간에 좀 더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목적지까지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용 모빌리티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타인과 접촉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권역과 킥보드 대수가 늘어나면서 이용이 더 보편화되기도 했다. 

 

환경 오염에서 자유로운 점도 장점이다. ‘지쿠터’는 최근 서비스 개시 26개월 만에 누적 라이딩이 1000만 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는데, 이때 지쿠터로 인한 탄소배출 저감량이 3400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30년산 활엽수 34만 그루가 1년간 발생시키는 저감량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킥세권’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킥보드와 세권의 합성어로, 전동 킥보드를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전동킥보드가 일상 속 새로운 대안 교통수단으로 떠오를지 주목되는 가운데, 각 사업자는 주 이용자 층에게 맞춘 새로운 서비스를 고안하고 있다.

 

공유 킥보드 ‘라임’을 운영 중인 라임코리아는 지난 8일 기본요금을 33% 인하하고, 시간대별 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주 서비스 지역인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기본요금을 기존 1200원에서 800원으로 인하한다. 전체 이용시간의 약 70%를 차지하는 평일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의 분당 이용 요금도 180원에서 160원으로 낮춘다. 

 

오후 8시~오전 5시의 밤 시간대와 주말에도 동일하게 800원 기본 요금을 적용하고, 시간대별 요금제를 통해 1분당 이용 요금은 각각 230원, 200원으로 운영한다. 

 

대구와 대전은 1000원, 울산은 300원으로 기본요금을 인하한다. 부산의 경우 기본요금을 유지하되 평일 낮 분당 이용요금을 150원으로 낮춘다. 

 

싱가포르의 공유 킥보드 스타트업 ‘뉴런’은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용자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기본 제공한다. 전동 킥보드에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로 잠금장치를 풀 수 있는 안전모를 제공해 이용자가 굳이 헬멧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킥보드에 부착된 헬멧은 24시간 가동되는 안전팀에서 청결 관리를 하며, 병원용 소독제를 사용해 살균 소독한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는 네이버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체결, 네이버 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 서비스와 네이버 모바일 운전면허증 인증 서비스 도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본인인증이 가능한 서비스 도입으로 라이더의 편의성 강화가 기대된다.

 

또 향후 네이버 모바일 학생증을 킥고잉 앱에 도입, 대학생 라이더에게 전용 요금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씽씽’은 올해 하반기 전동킥보드에 블랙박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는 사용자의 안전운행을 유도하고, 귀책사유를 명확히 밝혀 사고처리를 돕는 효과가 있다. 또한 블랙박스를 통해 얻은 정보를 스마트시티 등 빅데이터 사업에 이용할 수도 있게 된다. 

 

씽씽은 뿐만 아니라 전용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씽씽이 지난 3월 홍익대학교와 함께 연구한 것에 따르면, 킥보드 이용량이 많은 대중교통시설 인근이나 대학가를 대상으로 킥보드 거치시설이나 주차공간을 마련하면 통행을 방해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씽씽은 지난해부터 ‘씽씽 스테이션’이라고 불리는 주차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권장 주차구역에 킥보드를 두도록 유도했다. 여기 주차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일정 금액의 쿠폰도 발행했다. 또 이달 경남 창원시에는 킥보드 전용 주차시설 씽씽 스테이션 8곳을 설치했다. 

 

전동 킥보드의 늘어나는 안전 사고, 무분별하게 주차돼 통행을 방해하는 사례 등은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받고 있지만, 업계의 노력과 전용도로 확충 등 인프라 구축, 이용자들의 올바른 인식이 있다면 대안 교통수단으로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근 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의회 팀장은 10일 본지에 “2021년 3월 기준 전국에 9만 대가 넘는 공유PM기기가 운영되고 있다. 2020년 10월의 5만여 대에 비해 6개월 만에 약 75%의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퍼스널 모빌리티는 탄소배출을 최소화 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버스와 지하철이 닿지 않는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이용 가능하다”면서 “이동의 편의성을 제고하면서 지속가능성까지 보유한 미래 스마트시티 모델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