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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사업철수’ LG폰 빈자리…500만 LG고객의 선택은 삼성? 애플? 샤오미?

다양한 가격대 스마트폰 보유한 삼성이 유리
공짜폰 내세우는 중국폰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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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되는 LG폰 사용자들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인 가운데, 애플과 중국산 휴대폰도 이들을 노리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11%다. 삼성전자가 58%, 애플이 31%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LG폰의 빈자리를 노리는 것은 삼성전자, 애플, 그리고 샤오미 등 중국산 중저가폰이다. 이중 LG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이 기존 LG 유저들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독자 운영체제인 iOS를 사용 중이라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한 LG폰 유저 대부분이 40만 원대 중저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유리하다. 특히 보급형 라인업 갤럭시A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A시리즈는 4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대에 준수한 사양을 탑재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A시리즈의 스펙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달에는 갤럭시A52, A72에 대해 보급형 스마트폰 최초로 언팩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손떨림 방지 지원, 6400만 화소 렌즈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하면서 일부 기능에 있어서는 프리미엄급 스펙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AS 접근성이나 페이(LG페이-삼성페이) 등 국내에 특화된 서비스 및 기능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삼성은 또 최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 ‘V50’을 포함시켰다. 당초에는 자사 제품과 애플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애플은 iOS 운영체제, 그리고 비싼 금액이 장애물로 작용한다. 애플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주기가 길다.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SE 2세대는 50만 원대 제품으로, 4년 만에 나온 SE모델이었다. 

 

다만 10만 명 수준인 LG그룹 직원들에게는 좋은 선택지다. LG 직원들은 주로 LG 핸드폰을 쓰고 있었는데, 이들은 애플의 아이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협력사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2용 OLED 디스플레이 2000만 장을 애플에 공급했으며,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으로만 업무용 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iOS용 업무 시스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저가폰 유저 사로잡기에 나섰다. 샤오미는 ‘레드미노트10(홍미노트)’를 사실상 ‘공짜폰’으로 내놓으면서 승부를 걸었다.

 

지난달 30일 출고가 21만 8900원에 내놓은 ‘홍미노트10’, 그리고 이달 출고가 31만 9000원에 내놓은 ‘홍미노트 10 프로’가 주인공이다. 

 

LG유플러스는 홍미노트10의 공시지원금을 모든 요금제에 19만 1000원으로 책정했다. 여기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가능한 판매점·대리점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실제 구매비용은 0원이다. SK텔레콤 역시 홍미노트10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9만~14만 원으로 책정했다. 기기값이 최저 5만 원대로 낮아지는 셈이다. 

 

다만 중국산 스마트폰의 안정성이나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유저들의 우려 등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11일 본지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만큼, LG전자 스마트폰의 빈자리는 삼성전자가 채우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북미 중저가 시장에서의 빈자리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중국 업체나 모토로라 등이 채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