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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애플, 역대급 보상 정책으로 ‘LG폰 빈자리’ 다툰다

삼성‧애플, LG스마트폰 특별 중고 보상 정책 도입
삼성, 당초 LG전자의 V50 모델 사용자에 대해서만 중고 보상
이번 서비스로 기간과 기종, 지원금 규모 확대
애플, 9월 25일까지 LG스마트폰 반납하고 아이폰12 구매 고객에 추가 보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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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해 특별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했다. 철수하는 LG폰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싸움이다.

 

삼성전자는 28일부터 오는 6월말까지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갤럭시S21,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으로 변경하면 최대 15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의 모든 LTE·5G 모델이 대상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개통하고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오프라인 매장,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양판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 4월부터 LG전자의 V50 모델 사용자에 대해서만 7만 원을 지급하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로 기간과 기종, 지원금 규모를 확대했다.

 

애플도 맞불을 놨다. 애플은 이통 3사와 함께 오는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아이폰12·아이폰12 미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추가 보상금 15만 원을 주기로 했다.

 

교체 직전까지 한 달 이상 실제 사용한 LG전자의 LTE·5G 스마트폰이 대상이다. 3G와 폴더타입 스마트폰은 제외된다. 이통 3사 대리점에서 신청하면 중고폰 시세에 더해 이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애플스토어나 리셀러 매장에서는 신청 불가능하다. 

 

주목할 것은 애플이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이번 정책은 애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실시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양사의 중고 보상 프로그램은 이통 3사가 운영하는 기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과 별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통 3사의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은 사용자가 기기를 구입하고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24개월 뒤 같은 제조사의 신규 스마트폰으로 기기 변경을 할 때 보상을 해주는 제도라 차이가 있다.

 

 

이같은 특별 보상 프로그램은 이례적인 사례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LG폰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 애플이 20%, LG전자가 13%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LG전자 지분을 모두 차지하면 국내 시장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동통신 3사가 LG V50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모델을 포함한 이후, 가입자의 80%가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폰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L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운영체제(OS)가 동일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선호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애플의 이례적인 조치가 ‘삼성전자의 시장 독식을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그널이라고 보고 있다. 

 

IT 전문가 곽동수 칼럼니스트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애플의 이례적 중고 보상 프로그램에 대해 “시장을 넓히기 위해 애플이 모처럼 미끼를 달아놓은 것”이라면서 “애플이 전에는 국내에서 마케팅 비용을 별로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보다는 효과가 좀 적겠지만, 애플의 조치가 성과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