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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AI로 지키는 반려동물 건강…‘펫테크’ 주목

"글로벌 펫테크 시장 규모, 2021년 60억 달러→2027년 200억 달러 전망"
"1인 가구 늘어나면서 반려인구 증가...펫케어 시장 주목"
스타트업 '알파도'부터 대기업 SK텔레콤까지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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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펨족’이 늘어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펫테크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지난 4일 발간한 ‘사물인터넷(loT)·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결합한 펫 테크(Pet Tech)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글로벌 펫테크 시장 규모가 2021년 약 60억 달러에서 2027년 약 2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올해 5월 전망했다.

 

특히 반려동물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펫케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지난 2월 발간한 ‘2021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의 38.8%는 향후 반려동물 건강관리/진단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겠다고 답변해 펫테크에 대한 높은 이용 의향을 나타났다. 이는 현재 앱 서비스 이용률(17.9%)에 비해 20.9%p나 늘어난 수치다.

 

펫케어 시장은 초기 단계에서 스타트업, 중견기업들이 먼저 진출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반려견 사진 찍으면 ‘백내장’ 여부 알려주는 헬스케어 플랫폼

 

스타트업 알파도는 지난 16일 반려동물 AI 헬스케어 플랫폼 ‘알파도펫’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바일 앱 ‘알파도펫+’를 통해 소변검사, 외형체크, 질병사전 등 서비스를 이용하고 반려견의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업체의 AI 헬스케어 모니터링 솔루션인 ‘AI 펫바디’는 반려견의 귓 속, 털 속, 치아 등을 사진 찍어 백내장 등 질병의 가능성을 체크할 수 있게 했다. 반려동물의 피부, 눈, 치아, 귀 등 10만 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정확도를 92%까지 끌어올렸다.

 

지영호 알파도 대표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펫바디로 이미지를 찍으면 데이터가 수집되고 이를 AI로 분석해서 알려주는 시스템”이라면서 “눈 같은 경우 (반려동물이) 백내장인지, 정상인지 다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질병을 분석해낼 수 있지만 의료기기법상 명확히 ‘백내장’이라고 진단내리면 위법이기 때문에 3D 애니메이션으로 간접 표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펫케어 시장 성장과 관련한 질문에 “코로나19 팬데믹과 1인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외국의 같은 경우는 국내보다 더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반려동물은 아파도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한 AI 펫케어 기술에 주목하는 반려인들이 생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미국이나 호주의 경우 펫케어 시장이 활성화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글로벌적으로 펫케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이 더 크다고 보고 있어서, 알파도는 처음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 시장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AI 자동화 플랫폼으로 반려동물 엑스레이 학습...수의사 진단 돕는다

 

SK텔레콤은 28일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손잡고 AI 기반 수의용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수의용 영상진단 보조솔루션은 동물을 촬영한 엑스레이를 AI가 판독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기술이다. SKT는 충남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충남대가 제공한 영상 진단 데이터를 ‘메타러너’를 바탕으로 학습해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다. 메타러너는 SKT가 개발한 AI 자동화 플랫폼이다.

 

충남대는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에 보유 중인 수만건의 영상 빅데이터를 비식별 정보화하고, 수의영상진단 전공 수의사가 이에 대한 진단 소견을 첨부해 SKT에 제공한다.

 

반려동물 증가로 동물 영상진단 수요는 계속 커지는 반면, 동물 영상을 판독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영상의학 전공 수의사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인 동물의 수의사나 신임 수의사들이 빠르게 영상을 판독하고 진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더불어 SKT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5G MEC(데이터 수집 현장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수의사들이 언제 어디서나 AI가 제시하는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AI 서비스 개발은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는 지난 4월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등 전국 30여 개 주요 동물병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반려동물의 다양한 질병을 판독하는 AI 서비스 ‘팅커펫’ 개발에 나섰다.

 

팅커펫은 엑스레이 등 수의영상 데이터를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판독, 반려동물 질병 진단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노그리드는 향후 ‘팅커펫’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전국의 동물병원에서도 사용가능하도록 AI 클라우드(SaaS) 형태로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은 지난 21일 열린 ‘비바 테크 2021’에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진단을 통해 반려동물의 나이, 체중, 위험요인 등 건강정보를 파악하면 AI 기술을 통해 90초 이내로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 영양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는 ‘로얄캐닌 인디비주얼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