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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뛰어넘은 온라인 유통시장…중소 이커머스 업체, 생존 위한 ‘변신’

네이버-SSG-쿠팡 ‘빅3’ 경쟁
중소업체, 체질 개선 통한 생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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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급성장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기업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 SSG, 쿠팡 이외에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 점유율이 낮은 기업들의 변신이 특히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된 가운데, 이커머스 기업들은 유통시장에서 몸집을 불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온라인 유통업체가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51.4%로, 오프라인 시장 규모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네이버는 2020년 기준 거래액(GMV) 28조 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17.4%)를 차지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인수를 통해 합산 점유율 15%를 기록, 국내 2위로 도약했다. 쿠팡은 13%로 3위에 자리했다.

 

이커머스 ‘빅3’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를 뒤쫓는 업체들은 체질 개선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점유율이 5% 미만까지 하락한 상태에서, 변신을 통해 이용자의 선택을 받아 생존하기 위함이다. 

 

점유율 약 6%를 차지하고 있는 11번가는 지난 8월 미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을 11번가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해외 직구러들을 공략했다. SK텔레콤의 구독상품 ‘우주패스’를 통해 직구상품을 무료배송할 수 있게 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쇼핑 콘텐츠를 제작해 등록하는 ‘팁콕’ 서비스도 이달 10일 정식 오픈했다. 이용자는 SNS에 글을 올리듯 쇼핑콘텐츠를 만들어 다른 고객들과 공유할 수 있다. 고객 에디터인 ‘팁콕러’는 11번가에서 쇼핑 인플루언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팁콕러의 글에 피드백을 남길 수 있으며, 향후에는 특정 팁콕러를 구독하고 알림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위메프는 ‘오픈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최근 위메프는 SSG닷컴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앱 메인에 쓱배송 아이콘을 노출, SSG 앱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밖에 다른 업체들도 연결될 수 있도록 제휴를 확대 중이다.

 

위메프 검색창에 브랜드를 검색하면 화면 최상단에 주요 상품과 가격, 프로모션 정보를 보여준 뒤 클릭 시 해당 자사몰로 곧바로 이동하게 하는 방식을 구현할 예정이다. 브랜드 자사몰이 위메프에 입점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서비스도 올해 1분기에 시작한다. 위메프에서 해당 브랜드를 클릭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의 빅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23만 개 쇼핑몰, 7억 개의 상품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비교분석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 솔루션 ‘검색 AI’는 위메프의 데이터댐 ‘데이터레이크’ 내 자료를 분석한 뒤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상품명, 가격, 구매 건수, 별점 등 뿐만 아니라 브랜드별 상품 비교, 인기있는 상품 순위 등 세분화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티몬은 ‘콘텐츠 커머스’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티몬은 웹예능 콘텐츠를 자체제작,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틱톡, 아프리카TV 등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자체 라이브 커머스인 티비온을 모바일 앱 전면에 앞세우면서 제작 인력도 충원했다.

 

처음으로 시도한 콘텐츠커머스 프로젝트 ‘광고천재 씬드롬’은 총 6편의 에피소드 동안 누적 조회수 110만 회를 넘기면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플루언서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사용, 추천하는 ‘위드티몬’도 자체 브랜드로 선보였다. 유튜브 구독자 58만 명의 고기 전문 인플루언서 ‘정육왕’과 협업한 한우 등심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이어 티몬은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 직원 원격 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지난 7일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이 거점 오피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를 상반기 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 오피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청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10일 본지에 “일명 ‘빅3’가 이커머스 시장에 끊임없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 만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면서 “라이브커머스나 고객 중심 리뷰 콘텐츠, 맞춤 데이터 제공 등의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