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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디지털굿라이프] “심부름‧청소‧세탁 대신 해주세요”...‘가사 대행 앱’ 쓰는 MZ세대

1인가구 증가-코로나19-긱 이코노미 발전에 힘받는 대행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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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1인 가구 및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로 ‘가사 대행 애플리케이션(앱)’이 주목받고 있다.

 

대행 플랫폼들은 대표적으로 심부름 대행‧청소 대행‧세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니맨’, ‘해주세요’, ‘김집사’, ‘급구’ 등의 심부름 앱은 사용자의 각종 요청 사항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가격리자의 약 배달 뿐만 아니라 배달, 장보기, 동행, 줄서기, 벌레잡기 등 심부름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애니맨은 전국에 약 8만 명의 ‘헬퍼’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기점으로 약 1.5배 매출이 늘었다. 해주세요는 2월 기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만, 헬퍼 8만 명을 넘겼다.

 

빨래나 청소를 대신 해주는 홈클리닝 플랫폼의 성장도 눈에 띈다.

 

청소 앱은 ‘청소연구소’, ‘대리주부’, ‘미소’ 등이 있다. 앱을 통해 원하는 날짜나 시간을 지정하면 청소 매니저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1회성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 정기적인 서비스를 요청할 수도 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청소연구소의 경우 청소매니저 6만 명, 이용자수 110만 명을 보유 중이다. 지난 5년간 총 100만 가구가 누적 343만 건의 홈클리닝 서비스를 예약했다. ‘미소’는 2016년 홈클리닝 서비스로 시작, 현재 이사와 인테리어 등 다양한 홈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거래액은 365억 원을 기록했다.

 

빨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세탁특공대’, ‘런드리고’ 등이 있다. 세탁물을 수거, 빨래를 해준 뒤 다시 집으로 배송해주는 일을 한다.

 

세탁특공대는 지난해 월평균 30여만점의 세탁 물량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부터는 세탁후 보관, 배송을 원스톱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의류보관 서비스를 론칭했다. 세탁 특공대 앱에서 보관을 신청한 뒤 보관할 옷을 문 앞에 두면 직접 수거, 세탁 후 보관해준다. 고객이 옷을 필요로 할 때마다 개수와 상관없이 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는 드라이클리닝, 생활빨래 등 세탁 후 배송까지 하루 내 완료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200만 벌의 클리닝과 600만 리터의 생활빨래, 25만 점의 신발빨래를 했다. 지난 7일에는 동탄신도시, 경기도 안양시, 의왕시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편의지향적' MZ세대가 주 고객

 

이같은 서비스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발전에 따라 두각을 보이고 있다. 긱 이코노미란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슈타티스타는 오는 2023년까지 긱 이코노미 시장이 약 521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자, 격리 대상자가 늘어나면서 대행 앱의 사용이 더 활발해졌다.

 

주 고객은 2030세대다. 하이퍼로컬이 지난달 발표한 것에 따르면, ‘해주세요’ 앱의 사용자 연령층 중 20대가 52%였다. 30대가 24%, 10대‧40대가 10%로 뒤를 이었다. ‘청소연구소’ 5주년을 맞아 지난 1월 발표된 성과 결과를 보면, 전체 고객 중 30대가 28%, 20대가 25%, 40대가 23%를 차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성세대는 가사 일을 손수하는 것이 일상적이었지만, ‘편의지향적’인 MZ세대는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최근에는 여러 대행 앱들이 등장하면서 서비스 공급자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대행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