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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해봤습니다] 국내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게임 ‘마이 그린 플레이스’

한국, 플라스틱 사용량 세계 최고 수준
지구의 날 맞아 분리수거와 게임 동시에 할 수 있는 ‘마이 그린 플레이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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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한국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경교육 및 자원재활용에 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지구의 날(4월 22일)에 맞춰 분리수거와 게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랫폼 ‘마이 그린 플레이스’가 출시되어 이를 사용해 보았다.

 

마이 그린 플레이스는 SKC가 출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식의 모바일 플랫폼이다. 플라스틱 용기나 포장을 사용한 제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PET, PE, ABS 등 이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소재에 대한 설명과 13가지 유형의 분리배출 방법, 재활용 용이성 등급 등 관련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마이 그린 플레이스는 국내 최초 게임형 플라스틱 정보 플랫폼이기도 하다. 포인트를 쌓아 멸종 위기 동식물, 친환경 시설물 등의 아이템으로 '나만의 월드'를 꾸미고 키워나가는 한편, 다른 사용자와 포인트 적립 순위를 경쟁하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사용자는 게임을 통해 실제 친환경 활동에도 동참할 수 있다.

 

재활용품 상식 및 분리배출 방법 등 환경지식 증가에 도움

 

마이 그린 플레이스를 실제로 설치하고 이용해본 소감은 교육용으로는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게임에 접속해서 플레이하고 있으면 돌발 퀴즈가 수시로 뜬다.

 

 

“형광등은 유리인데 유리류에 버려도 되나요?” “한약을 만들고 나서 남은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도 되나요?” “물티슈 뚜껑과 몸체를 따로 버리면 되나요?” 이와 같은 재활용품의 분리배출에 관한 질문이 주어지고, 이를 맞추면 포인트를 제공한다. 틀려도 일정 포인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질문이 뜨면 무조건 클릭하여 상식을 쌓도록 유도한다.

 

 

기본적으로 포인트를 쌓는 방법은 ‘바코드 찍기’이다. 플라스틱 제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도감’에 제품이 쌓이면서 일정 포인트를 지급한다. 바코드를 찍으면 해당 제품의 정보가 뜨고, ‘분리배출방법 확인하기’ 버튼을 통해 해당 방법을 알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따로 버튼을 눌러 확인하지 않으면 분리배출 방법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따로 분리배출 방법 확인 버튼을 누르는 사람에 한해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보상이 있으면 적극적인 행동이 따라올 것 같다.)

 

 

마이 그린 플레이스에 접속한 자체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꾸는 게임이기 때문에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좀 더 많아지고, 화면을 보는 자체로도 정화가 되는 기분이 든다. 요정이 서식지에 물을 주고, 나무를 키우고 사슴이 뛰어 놀고, 포인트를 쌓음에 따라 꽃밭도 가꾸고 풍차도 생긴다.

 

게임성은 부족… 게임의 본질인 ‘재미’ 및 ‘음악’ ‘그래픽’ 미흡

 

게임은 종합예술산업이라고 한다. 게임을 하나 개발하기 위해 스토리, 음악, 그래픽, IT기술이 총 망라된다. 그런 부분에서 마이 그린 플레이스는 실제 게임을 위해 접속할 유저에게는 흡입력이 떨어진다. 일단 음악이 많이 단조롭다. 일정한 음의 마디가 계속 반복된다. 돌비 음향 시스템까지 갖추는 요즘 게임에 비해 음악성은 많이 떨어진다.

 

그래픽 측면에서도 메타버스가 유행인 요즘, VR까지는 아니더라도 색의 다양성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IT측면에서도, 유저들끼리 소통하거나 네트워크 확장성 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교육용으로 게임 활용 측면에서는 긍정적

 

게임으로서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환경교육 측면에서 게임을 활용하여 지식과 실천력을 늘려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분리 배출에 대한 지식을 상당히 많이 쌓을 수 있고, 바코드를 찍기 위해 우리 주변에 1회용 플라스틱이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또한 포인트를 올려 상위랭킹을 차지하기 위해 각종 플라스틱 바코드를 찾았고, 퀴즈를 열심히 풀었다는 블로그 후기도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선착순 200명이 지어준 이름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나무를 심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자연을 생각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플레이스토어에 남긴 ‘마이 그린 플레이스’ 다운로더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재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게임 앱이라니…정말 유용합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라는 긍정적인 평과 “영문 검색이 안 되네요”, “앱 종료 방법이 없음 최악”이라는 평도 공존했다.

 

아직 출시되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 단계이기에 보완 및 업그레이드는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수익을 요하는 것이 아닌 국내 최초 게임형 플라스틱 정보 플랫폼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그 시도에 합격점을 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