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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해봤습니다] 서울시 야심작 '메타버스 서울'은 어떤 모습? 

정식 플랫폼 구축 앞서 파일럿 서비스 공개
시민들 미리 체험하게 해 미비점 보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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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서울시가 최근 자체 가상공간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파일럿 서비스를 공개했다. 시민들의 정책 참여 기회를 넓히고, 메타버스 정책의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정식 플랫폼 구축에 앞서 시민들이 미리 체험하게 해 미비점들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자는 '메타버스 서울'에 접속해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봤다. 로그인하면 해치, 은행, 까치 등 서버를 선택할 수 있는데 파일럿 서비스에서는 '해치' 서버만 이용 가능하다.


서버를 선택하면 헤어, 상의, 하의, 신발 등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창이 뜬다. 마음에 드는 머리와 옷을 고르면 아바타 생성이 완료된다.


메타버스는 서울시청 로비에서 시작된다. 실제 청사 모습과 거의 유사하게 재현했다. 로비에는 '정책트리'라는 큰 나무가 있다. 청년, 창업, 환경 등 문구가 나무에 걸려있는데 문구를 클릭하면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 청년 취업사관학교, 전기차 보급, 생활권 5분 충전망 구축 등 해당 분야와 관련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뜬다.


방향키를 조정해 여기저기 뛰어다녀도 봐도 로비에는 이외에 볼 것이 없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두번째 아이콘을 누르면 시장실 '복도'로 화면이 전환된다. 

 

복도에 설치된 빨간 우체통을 누르면 의견을 등록할 수 있다. 제안된 의견은 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의 시민제안 절차에 따라 '공감투표'를 거치고, 공감 수 50 이상을 받으면 해당 부서에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우체통 옆 게시판에는 시민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이 게시돼 있다. 게시판에 붙여진 포스트잇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바로 옆 게시판에는 우수의견들이 걸려있다. 게시물을 누르면 게시자, 제시의견 등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이번 우수의견은 재활용시스템 통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도입 등이다.


시장실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시장실에는 회의를 진행하는 용도로 보이는 원탁테이블이 있고 벽에는 서울시 홍보영상이 재생되는 벽걸이 티비가 걸려있다. 집무 책상 바로 옆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바타가 서 있다. 서비스 내 셀카 기능이 있어 원한다면 오세훈 시장 아바타와 인증샷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비스 내에서는 '해치를 잡아라' 퀘스트가 진행 중인데 오세훈 시장 아바타를 누르면 참여할 수 있다. 상상의 동물 해치는 서울시 대표 상징 마크다. 정해진 숫자만큼 해치를 잡으면 나만의 해치펫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아직은 필요성, 재미 요소 등 부족해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결과, 서울시청을 메타버스로 구현해냈다는 점이 새로웠지만 그 이상의 재미요소나 필요성 등은 느끼지 못했다. 아바타를 조작하면서 몇 가지 불편한 점도 있었다.


우선 시범 단계라 그런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 않았다. 로비에서는 정책트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복도에서도 시장실, 정책 제안 우체통, 시민의견 게시판이 전부였다.


정책 제안 등은 시청 홈페이지에서도 할 수 있어 메타버스를 이용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공간을 이동할 때 방향키 조작이 불편하다는 문제도 있었다. 방향을 정확하게 조절하기 힘들어 벽이나 장애물에 곧잘 부딪히곤 했다. 


이런 문제는 '해치'를 잡을 때도 영향을 줬다. 아바타와 해치가 마주보고 있을 때만 해치를 잡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치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 방향키를 여러번 조정해 아바타 위치를 바꿔야 했다.


서울시는 우선 고성능 자체 플랫폼인 '메타버스 서울'을 내년 말까지 구축하고,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경제·문화·관광·교육·민원 등 시정 전 분야에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