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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유기동물 반려자 쉽게 찾을까…경기도 '동물보호복지 플랫폼'

경기도 '경기도동물보호복지 플랫폼' 신설…8일부로 공식 운영
동물보호복지정책, 입양정보 등 한눈에 확인…며칠새 입양신청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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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고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유기동물, 개 식용 문제 등이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기자는 14일 기업이나 사회단체가 아닌 지자체에서 내놓은 동물복지 플랫폼을 살펴보았다. 경기도가 내놓은 ‘동물보호복지 플랫폼'은 유기동물 입양, 동물보호 문화 조성 등 현실적인 문제 해결 의지가 반영돼 있었다.

 

반려동물 공존시대동물복지 관심 사회적 분위기로 떠올라

 

7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에 살고있다. 거리에서든 SNS에서든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심지어 대통령도 반려견과 함께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무책임하게 유기되는 동물의 추세도 높아져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유기견·유기묘를 입양해 총 7마리를 키워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당선 시 유기견 토리를 입양해 청와대에서 함께 키웠던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도, 동물보호 포털 '경기도 동물보호복지 플랫폼' 개설 

 

경기도는 '경기도 동물보호복지 플랫폼'을 지난 8일부터 공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동물보호복지 플랫폼은 경기도가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인식확산을 도모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지 않는 사람 모두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만든 온라인 플랫폼이다.

 

기존에 동물복지에 대한 사이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 관리시스템, 전국 종합 유기견 분양센터, 카라나 케어 같은 민간의 동물복지 사이트, '품다' 등 유기견 임시 보호 단체, 혹은 기부 플랫폼이나 펀딩으로 지속적인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한 사이트 등 동물복지 플랫폼은 수없이 많이 존재해왔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 발생된 유기동물에 대한 정보가 정리된 플랫폼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았다.

 

박도영 경기도 동물복지팀 주무관은 이날 본지에 "기존에는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에 카페를 개설하여 유기동물 정보를 올렸다. 그러다 경기도에 특화한 플랫폼을 이번 8일에 정식 개설한 것이다. 유기동물 입양 작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며칠새 플랫폼 내 입양신청 23건 "동물복지 애호가들 입소문 나"

 

예전에는 유기동물을 입양하기 위해 경기도 직영 동물보호센터인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나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에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플랫폼 개설 이후에는 이곳에서 구조해 보호중인 유기견에 대한 모든 정보를 플랫폼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임시 보호나 입양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실제로 플랫폼이 개설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입양신청 게시판에는 23건의 신청서가 작성돼 있었다.

 

박도영 주무관은 "동물복지에 워낙 관심있으신 분들이 많이 있고 그분들 사이에 사이트가 알려진 것 같다. 입양교육 참가를 독려하는 공지사항글에서도 벌써 1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입양 카테고리를 통해 입양을 기다리거나 완료된 개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신청가능, 신청마감, 입양확정, 장기임보중, 장기임보가능, 입양완료 카테고리로 구별되어 있어 각 단계별 개들의 정보를 살필 수 있었다. 아직 고양이에 대한 정보는 한마리도 있지 않았다. 또한 '우리들의 일상' 코너를 통해 반려동물 입양센터와 도우미견 나눔센터의 동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해 두었다.  

 

 

플랫폼은 유기동물 입양자를 찾아주기 위한 사업에만 치중하지 않고, 동물보호에 대한 문화조성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다. 홈페이지 메인에 따로 동물복지 정책사업과, 반려문화조성을 위한 설명을 할애한 페이지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공지사항에 "2022 경기 반려동물 입양문화 활성화 교육 신청하세요"라고 게시해 단순히 유기동물과 보호자 매칭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입양에 대한 교육에도 신경을 쓰는 점이 인상 깊었다. 경기도 산하 플랫폼이지만 동물보호관리시스템과 연계되어 31곳 유기보호소의 동물을 함께 볼 수 있다.

 

"모든 유기견들이 좋은 주인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플랫폼에는 입양 후기도 올릴 수 있다. "함께 한지 5년이 되었네요" "새로운 집에서 적응중인 시호" 등의 글들도 눈에 띄었다. 현재 12건의 후기가 작성돼 있다. 작성자 하나머프하루는 유기견 입양 후 함께한 외출 사진들을 올리며 "모든 유기견들이 좋은 주인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지자체의 입장에서 유기동물 등의 문제는 실질적인 지역 현안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가 출시한 동물복지 플랫폼은 좀 더 현실적이고도 문제 해결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