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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기업들 너도나도 AI 면접…취준생들은 "못 믿겠다"

지난해 AI 면접 기업 전년 대비 50% 증가
최준생 10명 중 6명 '대면 면접' 더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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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AI 면접이 채용시장에서 화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 채용 절차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딥페이크 범죄, 불투명한 알고리즘, 기술의 한계 등 문제가 지속되면서 AI 면접의 신뢰도에는 물음표가 그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사원 채용 과정에 AI 면접을 도입하기로 했다. 평가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 신한은행 등 국내기업이 AI 면접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AI 역량검사 개발사인 마이다스인에 따르면 지난해 AI 면접을 도입한 기업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450여 개에 달한다.

 

그러나 정작 취업준비생들은 AI 면접의 '객관성'에 의문을 던진다.

 

지난 4월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한 구직자와 직장인 7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AI 면접보다는 대면 면접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63.5%가 대면 면접을 선호하는 이유로 ‘가장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다수의 취준생들이 AI 면접은 ‘초기 단계라 오류가 많을 것 같다’(46.9%) ‘검증 알고리즘이 정확한지 신뢰할 수 없다’(42.2%)고 답한 바 있다.

 

기술적 한계에 글로벌 기업들 AI 채용 시스템 폐지

 

AI 면접은 대개 AI가 지원자에게 질문을 하고, 이에 답하는 지원자의 표정, 행동, 음성 등 요소들을 분석,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원자의 답변 음성을 문자로 인식, 분석해 어떤 역량이 있는지 파악하는 기술도 포함된다. 문제는 AI에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마존, MS 등 글로벌 기업들은 AI 채용을 시도했으나 AI가 기존 채용 데이터의 차별과 편향성을 그대로 학습하는 문제를 일으켜 AI 채용 프로그램을 폐지한 바 있다. AI가 성차별, 인종차별 등을 답습한 채용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AI 면접에서 상위 10%에 포함된 이들 중에서는 합격자가 없고, 최하위 10%에 포함됐던 이들 중 35%가 합격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AI 면접 결과와 회사 내 고위 간부 등으로 구성된 면접관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한 해커는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얼굴을 조작, 위장취업을 시도했다. 시스템 접근 권한을 획득해 기업 내부 정보를 빼돌리려는 목적이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로는 AI 면접을 도입하지 않는 것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전창배 IAAE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AI 기술 수준에서 AI 면접은 편향성이 드러날 확률이 높고, 알고리즘도 그 자체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AI 면접을 하기 위한 학습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편향성을 가진 데이터들도 함께 수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는 AI 면접은 도입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공정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꼭 AI 면접을 하겠다면 기술적으로 데이터를 정제하고 필터링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현재 많은 글로벌 AI 기업들의 노력에도 완벽하게 데이터를 필터링하는 기술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