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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디지털굿라이프] 아이디 하나로 다 된다…플랫폼 대세는 '슈퍼앱'

로그인 한 번에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
국내 슈퍼앱 토스·야놀자·카카오T·쏘카·마켓컬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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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앱의 홍수시대에서 이 앱, 저 앱 따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쇼핑·송금·투자·예매 등의 여러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이 대세다. 아이디 하나로 뉴스, 쇼핑, 메일,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네이버나 대화, 쇼핑, 금융, 검색까지 되는 카카오톡도 잘 알려진 슈퍼앱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로그인 한번에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없이 이미 확보한 고객으로 다른 서비스 분야로 확장하고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슈퍼앱 전략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의

유명한 슈퍼앱은 어떤 것이 있는지 분야별로 살펴보았다.

 

금융 슈퍼앱 - 토스

 

 

누군가는 만보기앱. 누군가는 금융앱. 누군가는 악성앱탐지앱으로도 말한다. 금융앱 '토스' 이야기이다. 평생 수수료 없는 무료송금을 내세운 토스는 송금 전 사기 내역 조회로 피해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기능과 자동이체 예약 기능도 있다. 대출도 가능해 여러 은행의 한도와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증권, 보험, 부동산, 자동차 관리도 가능하다. 이미 누적가입자 2200만 명 이상으로 토스가 이렇게 성장한 비결은 바로 '슈퍼앱' 전략으로 보고 있다.

 

토스는 2015년 간편 송금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 2018년에는 보험, 2020년에는 결제, 2021년에는 증권, 2021년 10월에는 토스뱅크가 출범했다. 이미 가입자를 확보한 기존 토스 앱에 토스뱅크 탭까지 추가함에 따라 사용자들이 쉽게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토스 입장에서도 사용자들을 뱅크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토스뱅크는 2017년에 출범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국내에서 세번째로 선보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첫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첫날 가입자를 뛰어넘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토스뱅크 출범으로 토스는 하나의 앱 안에서 은행, 결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모두 다 처리하는 슈퍼앱이 된 것이다. 토스는 지난 4월 한달간 토스의 악성앱 탐지 기능을 통해 하루 평균 550여 명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가 슈퍼앱 - 야놀자

 

 

야놀자는 2005년 모텔 객실을 예약하는 사이트로 시작됐으나, 2022년 현재 펜션과 호텔 등 다양한 숙소를 예약하고 고속버스‧기차‧항공권 예약, 렌터카 대여까지 가능한 종합 여가 앱으로 성장했다. 레스토랑‧레저티켓 예약도 가능하다. 2021년 12월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올해 3월에는 렌터카 모빌리티 플랫폼인 '캐플릭스'에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외형 확장에도 힘을 쓰고 있다. 한국을 넘어 프랑스, 미국, 동남아국가 등 전 세계 57만여 개의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며, '트립어드바이저'와의 제휴를 통해 8억 건 이상의 해외 숙소 리뷰까지 제공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해외 숙소는 물론이고 해외항공권, 여행자 보험 등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종합여행 정보 플랫폼으로 인정받으며 2019년 6월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선정됐다.

 

모빌리티 슈퍼앱 - 카카오T, 쏘카

 


모빌리티 분야에서 슈퍼앱으로 평가받고 있는 앱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앱은 '카카오T'다. 카카오T는 택시와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대리, 퀵/택배, 셔틀,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 택시 호출서비스로 출범한 카카오T는 점차 서비스를 확장해 2017년 주차, 2019년 바이크, 2020년 대리와 시외버스, 2021년 기차, 2022년 펫 서비스까지 오픈했다. 펫 서비스는 반려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다. 또한 여기서 얻은 데이터와 기술을 확장할 영역을 지속해서 찾겠다는 방침이다.

 

쏘카는 모빌리티 슈퍼앱이라는 점에서 카카오T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결을 가진 서비스다. 카카오T가 모든 이동수단을 호출하고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면 쏘카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향한다. 쏘카가 제시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일컫는다.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용하는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철도 등을 쏘카 앱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쏘카 앱을 켜서 전기 자전거를 예약, 쏘카존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 뒤 기차역에서 차량을 반납하고 목적지 근처 역에 도착해 다시 쏘카로 이동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키워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며 이동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 슈퍼앱 - 마켓컬리

 

 

새벽배송으로 유명해진 마켓컬리도 대표적인 슈퍼앱의 형태로 전환한 사례이다. 가입하면 물티슈 한박스나 돈까스 등 인기상품을 100원에 보내주는 파격적인 마케팅도 유명하다.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에는 일단 시장에 소비자를 유입시키고 슈퍼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컬리는 2021년부터 화장품, 숙박 등 비식품군 판매에도 뛰어들었는데 현재 사이트에는 식품군뿐 아니라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입장권,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 티켓 같은 문화상품도 단독 판매하고 있다.

 


앱 하나만 켜면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슈퍼앱 트렌드는 일시적이 아니라, 한 가지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미 확보한 사용자의 '락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 기업이 선택할 필수 전략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사용자를 무시한 무분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후발주자가 생길 비즈니스 모델은 얼마든지 신생주자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앱이 초기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두어야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