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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3D판 리틀 포레스트...국내 최초 '가상 치유농장'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 가상 치유농장 프로그램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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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나 다시 보았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상 치유농장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다. 빡빡한 현실 속에서 가상 치유농장 체험으로 리프레쉬가 된 느낌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와 자연과 교감하며 힐링하는 모습을 담았다. 가상치유농장 프로그램에서도 영화 리틀 포레스트 처럼 토마토 작물을 기르고 물을 뿌리기도 하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다. 체험 마지막에는 영화 주인공이 개와 생활하는 것처럼 농장주와 개가 배웅해주었다.

 

 

 

게임처럼 미션 해결하면 이동

 

치유농장이란 몸이나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보살핌을 받으며 재활의 목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하지만 치유농장에 대한 인식도 낮거니와, 자신만의 농장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농촌진흥청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과 바쁜 도시민을 위해 3D공간에서 치유농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가상 치유농장에 처음 입장하면 마우스와 키보드에 대한 기본 안내가 나온다.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한 필수 기능이므로 건너뛰지 않고 듣고 가야한다. 치유농장에 관한 전체 지도가 나오지는 않기에 메뉴얼을 다운받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는다면 목적지 없이 치유농장 이곳저곳을 헤매다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을 몰라 답답할 수도 있다. 

 

이정표가 있는 공간은 토마토 농장, 쉼터, 꽃길이다. 토마토농장에서는 물주기, 토마토 수확을 할 수 있다. 꽃길에서는 데이지꽃 피우기, 물총새 날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쉼터에서는 차마시기 체험을 한다. 

 

 

 

기본적으로 노란 원을 통과해야 할 수 있는 미션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토마토밭에 물주기를 해볼까요?" "잘 익은 토마토를 수확해볼까요?" "찻잔을 클릭하여 캐모마일 차를 시음해보세요" 등이다. 토마토 밭에 제대로 물을 주지 않으면 토마토가 자라지 않았다. 작물의 가운데를 잘 겨냥하여 물을 주자 토마토가 쑥쑥 자라나는 것이 눈에 보였다. 토마토가 모두 자라나자 그 자리에서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었다. 쉼터에 도착하자 테이블이 나타났으나 찻잔은 보이지 않았다. 메뉴얼을 보니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서 내려 시선을 아래로 해야 한다고 써있었다. 메뉴얼이 없었다면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쉼터에서 찻잔을 클릭하자 차를 마실 수 있었다.

 

 

꽃길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은 두가지이다. 느낌표를 클릭하면 데이지꽃이 활짝 핀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로 시선을 뒤로 하면(이것도 메뉴얼에 설명된 부분이다.) 물총새를 만날 수 있다. 물총새를 누르면 파르르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락으로 접근하면 실망할 수 있어

 

가상 농장이라 하여 아무 길이나 그냥 통과할 수 있지는 않았다. 숲길 등은 이동이 가능했지만 울타리를 만나니 실제 장애물에 부딪힌 것처럼 직진은 어려웠다. 마우스 조작이 능숙하지 않으면 힐링 대신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지도가 보여지는 것이 아니므로 미션을 빨리 찾고 다음 행선지로 빠르게 이동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상당히 답답할 수 있다. 잔잔한 배경음악과 저벅저벅 발소리를 들으면서 꽃과 나무 같은 자연물을 음미하면서 이곳저곳 돌아보면서 우연히 만나는 힐링 포인트 미션을 해결하는 것에 의의를 두면 할만하다. 실제로 기자는 미션을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물총새를 찾아 헤매다 찾지 못하자 답답함이 몰려왔다. 치유농장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해 놓은 곳을 방문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농촌버전 오락을 한다는 접근으로는 이 프로그램을 권하지 않는다. 

 

 

기자는 여러번 체험을 하며 마우스와 키보드의 조작법을 알려주는 인트로 화면을 건너뛰고 싶었으나, 건너뛰기 버튼을 눌렀음에도 인트로 화면은 재생되었다. 또한 모든 체험을 마쳤는데 스트레스 지수 얼굴이 빨간색으로 나왔다.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한 얼굴이 나오지 않아 찜찜했다. 하지만 공개된지 며칠 되지 않은 사소한 오류는 고쳐나가면 되니 크게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다. 단, 5개에 불과한 체험은 1회성으로 그쳐 지속적으로 작물을 키워내는 등의 연속성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서는 가상 치유농장 프로그램 후기게시판도 만들어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그러나 후기는 한개도 올라와 있지 않았다.) 가상 치유농장 프로그램을 다운받아보기 위해 국내 검색포털에 먼저 검색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 있다는 보도자료를 보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 들어가 팝업 창 등을 찾았지만 찾기 어려웠다. 가상 치유농장 프로그램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서 치유·도시농업 카테고리를 찾고 그 하단의 가상체험프로그램을 클릭하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가상 치유농장인 만큼 지친 현대인들에게 '리틀 포레스트'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