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이용자 모두에게 이모티콘을 무료로 지급하는 등 지난해 발생한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안을 내놨다. 무료 이용자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유료회원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영업행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특별 페이지 '마음 패키지'를 오픈하고 카카오톡의 모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이모티콘 3종을 제공하고 있다. 이모티콘은 ‘춘식이는 프렌즈2’ 이모티콘 영구 사용 1종과 90일간 사용할 수 있는 ‘토심이’ 작가의 ‘토심이는 토뭉이랑 놀거야’, ‘유랑’ 작가의 ‘아기 망그러진 곰’의 2종이다. 각각 2000~2500원 상당으로 카카오톡 더보기탭 하단의 ‘카카오나우’ 배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음 패키지에는 서비스 장애의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다짐보고서’,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사용 가능한 감사 쿠폰 2종, 카카오톡 데이터 관리 서비스 ‘톡서랍 플러스’도 포함됐다.

카카오메이커스는 국내 농축수산물들의 판로를 열어주는 ‘제가버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로운 용도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 프로젝트 등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는 이곳에서 농축수산물, 재활용 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카카오메이커스 쿠폰 2종(2000원·3000원)을 지급한다.

무료 이용권 만료 후 해지 안 하면 자동결제

선착순 300만 명에게는 '톡서랍 플러스' 100GB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톡서랍 플러스는 카카오톡 대화 기록, 사진, 동영상, 파일, 링크, 연락처 등의 디지털 자산을 한곳에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서비스로 1개월 이용권 가격이 1900원이다.

국내 번호를 이용하는 카카오 계정 보유자들은 20일까지 해당 페이지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짐 보고서에는 지난해 10월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대한 세부적 상황과 재발 방지 대책 ▲인프라 전문조직 세팅 ▲내부 위기 대응 매뉴얼 구축 ▲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보완 ▲인프라 영역에 지난 5년 대비 3배 이상 투자 등 총 4가지가 담겼다.

다만 카카오가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톡서랍 플러스 1개월 무료 이용권을 두고 '미끼 영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무료 이용기간이 만료된 후 이용자가 직접 해지하지 않으면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자동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무료 이용권을 주면서 유료회원 전환을 유도하는 것은 흔한 마케팅 방법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정기구독 서비스 특성상 자동결제 시스템이 연동돼 있어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보상은 전반적으로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측면이 있으나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료 지급 등 조치는 카카오 측이 뒤늦게나마 모든 사용자에게 성의 표시를 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