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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파산 신청...고팍스 인수 협상력 떨어지나

고파이 예치금 상환 불투명...바이낸스 투자 절실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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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미국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최근 파산 신청을 하면서 고팍스가 바이낸스와의 인수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팍스의 자금이 제네시스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19일 자회사 두 곳과 함께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제네시스는 파산 신청서에서 채권자가 10만명, 부채가 최대 110억달러(약 13조58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제네시스는 가상자산 헤지펀드인 3AC와 알라메다리서치에 거액의 가상자산을 빌려줬지만 지난해 이들 회사의 파산이 이어지면서 위기에 빠졌다. 같은 해 11월 알라메다리서치의 모회사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신청을 하자 제네시스는 유동성 문제로 신규 대출과 상환을 중단했다.


문제는 제네시스가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의 자금을 맡긴 운용사라는 것이다. 제네시스의 서비스 중단 사태 이후 고파이의 자유형, 고정형 상품의 원금과 이자 출금은 중단된 상태다. 고팍스 입장에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인수와 투자가 절실해진 이유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올해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132차와 134차 상품의 규모까지 더하면 고파이 고정형 상품에 묶인 자금만 3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시장 침체로 인한 거래 수수료 수입 감소와 제네시스 파산이 등이 맞물리며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 고팍스에 1000억원 미만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평가받은 고팍스의 기업가치는 약 3500억원 수준이다.


고팍스는 최근 공지를 통해 "고파이 정상화를 포함한 고팍스와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의 협의는 막바지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일부 소액주주와의 협의도 마무리돼 가고 있다"며 "현재는 해외투자자 참여에 따른 행정적 절차 등 수반되는 사항들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합의된 사항은 고파이 원금 및 이자 금액 전체 물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며 이에 맞춰 세부적인 상환 정책을 수립, 일정 조율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에 "국내 투자자들 중에서 바이낸스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바이낸스 입장에서는 (고팍스 인수 이슈 등으로)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자체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고팍스 입장에서는 인수가 성사되면 좋겠지만 거래가 결렬될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