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LIFE platform

"후기 올리고 돈도 번다" 숏폼 만난 리뷰커머스 시장

숏폼 유행 + 리뷰시장 확대 거치며 등장
업로드한 영상 리뷰로 구매 이끌면 리워드

URL복사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이커머스 시장에 숏폼 리뷰시장이 커지고 있다. 숏폼이란 짧은 영상으로 이루어진 콘텐츠로 정보습득은 물론 재미까지도 빠른 시간 안에 즐기고자 하는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리뷰가 소비자의 구매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자, 물건을 사지 않고도 대가를 받고 허위로 작성한 리뷰도 많아졌다. 실제로 기자가 찾아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선 조작된 후기를 올려주면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판매자 및 중간모집책의 모집공고가 횡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리뷰자체의 정화능력을 기르려는 노력과 함께 양질의 리뷰를 얻으려는 이커머스 업계의 요구가 맞아떨어져 숏폼 리뷰시장이 커지고 있다. 리뷰를 숏폼으로 제작해 제품의 특징을 동영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다.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구매경험을 공유하고 재미요소를 더해 이커머스의 새로운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숏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리뷰커머스 시장의 대표적인 세 플랫폼을 찾아보았다.

 

숏폼 리뷰의 시초... 11번가 꾹꾹

 

 

11번가는 2019년 이커머스 업계 중 최초로 동영상 리뷰를 시작했다. 11번가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상품 구매 후기를 영상으로 올릴 수 있는 서비스이다. 꾹꾹은 11번가 앱의 카테고리 중 하나로 동영상 후기가 모여져 있는 공간이다.

 

지난달 SK그룹 최초로 여성 CEO로 발탁된 안정은 최고운영책임자가 온라인 콘텐츠 소비 경향이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는 트렌드에 주목해 이 같은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한다. "알이 무른 것 같다. 떨어지는 알이 너무 많아 오래된 것 같다"(샤인머스켓 구매후기), "몇 개 상처난 게 있다. 집에서 먹을 거라 그냥 먹는다. 맛은 정말 달다"(배 구매후기) 같은 실사용 후기가 사실적으로 올라와 있다.

 

"대세는 숏폼" 업종 변경하자 연 거래액 1000억 원 돌파... 하우스앱

 

 

하우스앱은 돈 버는 리뷰 플랫폼을 지향한다. 하우스앱은 숏폼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내 영상을 다른 사람들이 시청하거나, 내 영상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포인트로 현금처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가입 시 지정해놓은 관심분야에 맞게 숏폼 리뷰가 뜬다. 숏폼리뷰 영상 1개를 보면 1포인트가 지급되고, 댓글 하나를 다니 50포인트가 지급되었다. 댓글을 통해 하루 최대 1000포인트까지 쌓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숏폼 리뷰영상마다 수많은 댓글이 달려있는 모습이었다.

 

구매한 상품에 대해 숏폼 사진/영상 콘텐츠 업로드시 500포인트가 적립되고, 사용자들이 숏폼 리뷰에 태그한 상품을 구매하면 판매금액의 1%가 포인트로 지급된다. 사람들의 관심을 얻으면 포인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 평균 1000여 건이 새로 등록된다고 한다.

 

하우스앱은 2015년 6월 인테리어 커머스 플랫폼으로 시작해 2021년 6월 숏폼 리뷰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하우스앱 운영사 하우스미디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숏폼 리뷰 플랫폼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월 거래액이 월평균 30% 성장하고, 2020년 거래액과 비교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380% 급증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플랫폼 분야에서 숏폼리뷰 플랫폼으로 방향을 튼 것이 고공성장의 원인이 된 것이다.

 

"월수입 2000만원 리뷰어 등장"... 스프레이

 

 

스프레이는 인공지능(AI)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사에서 2022년 4월 출시한 글로벌 숏폼 영상후기 커머스 플랫폼이다. 브이리뷰가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했다면, 스프레이는 실구매자인 소비자와 잠재적 소비자를 연결한다.

 

스프레이는 그야말로 후기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기능에 충실한 앱이다. 하우스앱과는 달리 자체 쇼핑몰은 없다. 산 제품이 브이리뷰와 제휴한 업체가 아니어도 동영상 후기를 올릴 수 있다. 그 동영상 후기를 보고 링크된 사이트로 구매가 발생하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스프레이 앱을 깔자 카카오톡으로 이전 구매한 책상부속품 리뷰를 작성하라는 브이리뷰의 안내 톡이 도착했다. 해당제품 제조사가 브이리뷰와 제휴가 되어 있던 것이었다. 해당제품을 산 사이트를 찾아들어가지 않아도, 카카오톡만 깔려있으면 브이리뷰의 AI가 구매자를 찾아오는 것이었다.

 

스프레이는 하우스앱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았다. 기자가 카카오톡을 통해 스프레이 앱에 숏폼 리뷰를 올린 이후 24시간이 지난 시점에 새로 등록된 리뷰는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프레이는 공유기능이 있어 자신이 올린 숏폼 리뷰 URL을 스프레이 앱 밖 플랫폼에 공유하여 수익을 확장할 수 있다. 인덴트코퍼레이션 측은 2022년 9월에 "월 수입 2000만원의 리뷰 크리에이터가 등장했다" 밝힌 바 있다. 관계자는 "스프레이 내 하루 최고 거래액도 7000만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숏폼 리뷰들은 사진이나 텍스트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생동감, 입체감을 제공해 사실적인 리뷰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로도 거듭나고 있다. 사용자들은 SNS를 보듯이 자유롭게 숏폼을 감상하다가, 필요한 물건이 눈에 띄면 구입을 하는 새로운 커머스 생태계가 구축된 것이다. 목적을 가진 쇼핑이 아닌 발견형 커머스의 시작, 판매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의 변화. 스프레이 윤태석 대표는 이를 "4세대 커머스의 시작"이라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