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대형마트가 ‘초저가 전략’을 주류까지 확장했다. 이마트는 990원에 판매하는 막걸리를 선보이며 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구구탁 막걸리(750ml)’를 전국 점포에서 10만 병 한정으로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제품명은 ‘990원 탁주’를 의미하며, 실제 판매 가격도 99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한 올해 4월 기준 막걸리 평균 가격(약 1,933원)의 절반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원료는 타협하지 않았다. 구구탁 막걸리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전통 막걸리의 풍미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제품은 단순한 저가 상품이 아니라 유통사와 제조사의 협업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마트는 대전 지역 양조업체인 대전주조와 손잡고 약 6개월간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수차례 시제품 테스트와 레시피 개선을 거쳐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협업은 유통사에는 가격 경쟁력을, 제조사에는 생산 물량 확대와 신규 판로 확보라는 이점을 제공하는 ‘윈윈 구조’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번 상품이 막걸리 소비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을 델리 식품군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반전가격 불고기 샌드위치(팩)’를 5,980원에 선보이며 외식 부담을 줄이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해당 제품은 불고기와 채소를 조합한 샌드위치 5조각으로 구성됐다.
앞서 출시된 ‘반전가격 두줄김밥’도 가성비 입소문을 타며 약 15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4월 한 달간 이마트 델리 밥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이번 행보를 단순 판촉을 넘어선 ‘가격 혁신 실험’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 국면에서 유통사가 직접 가격을 설계하고 제조사와 공동 기획하는 방식이 확대될 경우, 식품 전반으로 초저가 경쟁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조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초저가 상품을 통해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