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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에어로, KAI 지분 5% 넘겼다…‘단순투자’서 ‘경영참여’ 전환, 우주·방산 원팀 가속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단순 재무적 투자에서 벗어나 경영 참여까지 염두에 둔 ‘원팀 전략’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시스템 등 관계사와 함께 4.99%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매입으로 총 지분율은 5.09%로 확대됐다. 5% 룰을 넘기면서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회사는 이번 매입을 포함해 연내 총 5천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4월 30일 종가(16만9천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95만주 규모로, 향후 매입 단가에 따라 지분율은 유동적이다.

 

‘지분 5%’의 의미…협력에서 영향력으로

 

지분 5%를 넘겼다는 것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자본시장 규정상 주요 주주로서 공시 의무가 강화될 뿐 아니라, 이사회 및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필요 시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사결정에 참여하되, 회사와 주주,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경영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이사회 참여나 전략 협의체 구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방산 트렌드 ‘대형화·통합화’…한국도 예외 아니다

 

이번 지분 확대는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글로벌 방산 산업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최근 전쟁 양상이 ‘유무인 복합체계’, ‘우주·데이터 기반 전장’으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해외 주요 기업들은 육·해·공·우주를 통합한 대형 방산 그룹으로 재편되고 있다.

 

독일의 라인메탈은 군함 건조 부문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탈레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는 우주사업 통합을 추진하며 규모의 경제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의 BAE 시스템스와 미국의 노스롭그루먼 역시 위성·발사체 기술 확보를 위한 M&A에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역시 ‘내셔널 챔피언’급 통합 방산·우주 기업 육성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개별 기업 단위 경쟁으로는 글로벌 수주전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화 ‘엔진·우주’ + KAI ‘완제기’…수직계열 시너지 본격화

 

양사의 결합은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상호보완성이 뚜렷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지상 방산, 레이더, 우주 발사체 등 핵심 부품·시스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생산 기업으로, 항공기 체계 통합과 플랫폼 경쟁력이 강점이다.

 

이 조합이 완성되면 ‘엔진-부품-플랫폼-운용’으로 이어지는 항공우주 밸류체인을 사실상 수직 통합하는 구조가 된다. 특히 ▲KF-21 수출 ▲무인기 공동 개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위성·발사체 사업 등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양사는 이미 올해 2월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항공엔진 국산화, 무인기 개발,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 등 중장기 협력 로드맵을 마련한 상태다.

 

‘수출 드라이브’ 관건…KAI 수익구조 개선 기대

 

수출 확대도 이번 협력의 핵심 포인트다. 양사는 모두 지난해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섰지만, KAI의 경우 항공기 사업 특성상 고정비 부담이 커 안정적인 수출 물량 확보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한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이 결합될 경우, 패키지 수출(무기체계+엔진+운용지원) 전략이 가능해지면서 대형 수주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경남 ‘우주항공 클러스터’ 탄력…지역 경제 파급 효과

 

이번 협력은 지역 산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와 KAI(사천)를 축으로 한 경남 지역은 이미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 거점이다.

 

양사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협력업체 동반 성장, 부품 국산화, 스타트업 육성, 일자리 확대 등 산업 클러스터 효과가 기대된다. 두 회사의 합산 매출은 약 13조원, 직접 고용 인원은 1만명 이상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단순 투자라기보다 한국형 ‘통합 방산 플레이어’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며 “향후 추가 지분 확대나 사업 재편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