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HS효성첨단소재가 친환경 소재 전환을 위한 투자 보폭을 넓힌다. 미국 화학 기술 스타트업 트릴리움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며 바이오 기반 아크릴로니트릴(AN) 생산 기술의 실증과 상업화 단계 진입을 본격화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트릴리움의 1,300만달러(약 189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벨기에 기술 투자사 카프리콘 파트너스도 공동 참여했다.
폐글리세롤로 원료 생산…석유화학 대체 기술 주목
아크릴로니트릴은 탄소섬유, 합성고무, 고기능성 플라스틱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원료다. 특히 HS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인 탄소섬유 생산에도 필수적으로 쓰인다.
트릴리움은 바이오디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폐글리세롤을 활용해 아크릴로니트릴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석유 기반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으로, 탄소 배출 저감과 원가 구조 개선 가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화학 산업 전반의 ‘탈(脫)석유화’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증 플랜트 완공…하반기 첫 제품 출하 목표
이번 투자로 확보된 자금은 실증 플랜트 운영과 기술 고도화, 향후 상업용 대규모 공장 설계 등에 투입된다. 트릴리움은 이미 ‘프로젝트 팔콘(Project Falcon)’으로 불리는 실증 설비를 완공했으며, 올해 하반기 첫 제품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증 단계에서 생산된 바이오 아크릴로니트릴이 기존 생산 공정에 직접 투입 가능하다는 점이 입증될 경우, 상업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탄소섬유 경쟁력과 직결…“친환경 소재 체질 전환”
HS효성첨단소재 입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 재무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핵심 원료의 친환경 전환은 탄소섬유 사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항공우주, 수소 저장 등 고성장 산업에서 탄소섬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원료 단계에서의 탄소 저감은 글로벌 고객사 요구에 대응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화학산업 ‘바이오 전환’ 경쟁 본격화
글로벌 화학 기업들도 바이오 기반 원료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 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정책 확산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트릴리움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선점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향후 상업 생산 단계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준 HS효성첨단소재 전무는 “실증 플랜트 가동을 통해 바이오 아크릴로니트릴을 기존 공정에 적용하고 상업 규모 생산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친환경 소재 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