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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美 DTE에너지와 2.4조원 ESS 공급 계약…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공략 본격화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형 유틸리티 기업과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겨냥해 현지 생산 기반을 앞세운 ESS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총 6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16억 달러(약 2조4000억원) 수준이며,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이번 계약은 최근 북미 ESS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뤄진 대형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급 물량은 미국 미시간주 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프로젝트 등 총 8개 핵심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DTE에너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 들어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한 주요 전력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ESS는 대규모 전력 소비와 순간 부하 변동이 빈번한 AI 데이터센터에서 전력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AI 데이터센터(AIDC)는 대규모 서버와 냉각 설비가 24시간 가동되는 구조상 일반 산업시설보다 전력 사용량이 훨씬 크다. 이에 따라 전력 공급 안정성과 피크 시간대 부하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ESS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발전소나 태양광·풍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한 뒤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공급하는 ESS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180TWh에서 2030년 391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AI 서비스 확대와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증가가 전력 저장 시장 성장세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은 북미 최초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 거점인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된다. 미국 내 생산을 통해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현지 조달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을 비롯해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북미 내 5개 생산 거점을 운영 또는 구축 중이다. 특히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라인 전환을 추진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50GWh 이상을 북미 지역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누적 수주 규모 약 140GWh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대형 프로젝트 확보를 이어가며 북미 ESS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장은 “핵심 미국 생산거점인 미시간에서 DTE에너지와 협력해 현지 생산 ESS를 공급하게 돼 뜻깊다”며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북미 ESS 사업을 확대해 미국 전력망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 시장 성장 가속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이 해리스 DTE에너지 CEO도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미시간 지역 내 ESS 프로젝트를 확대하게 됐다”며 “전력 안정성 강화와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