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했다. 단기 급등락과 미수거래 증가로 투자 위험이 커진 만큼 고객 자산 보호와 안정적인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일부터 기존 증거금률 20%와 30%가 적용되던 국내주식 종목의 증거금률을 40%로 일괄 상향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에 40%와 100% 증거금률이 적용되던 종목은 현행 기준을 유지한다.
증거금률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계좌에 보유해야 하는 최소 현금 또는 담보 비율을 뜻한다. 증거금률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 레버리지 효과가 커진다. 반대로 증거금률이 높아지면 투자자의 매수 가능 금액은 줄어들지만, 급격한 주가 하락 시 미수금 발생이나 반대매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번 조정은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단기간에 시장 전체와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객의 투자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맞춤형 증거금 서비스 신규 신청과 만기 연장도 일시 중단한다. 신규 신청은 이달 1일부터 중단됐으며, 만기 연장은 3일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대형 반도체 종목으로의 시가총액 쏠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자산 증가, 단기 가격 급등락 확대 등이 맞물리며 과거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정 업종이나 일부 대형주에 투자자금이 집중될 경우 해당 종목의 가격 변화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레버리지 상품 확대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수익률이 커지는 구조지만, 하락 국면에서는 손실 폭도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 하락 시 추가 매도 압력이 발생할 경우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도 증거금률 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월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약 9,674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3월 이후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2026년 6월에는 1조5,6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기간 평균보다 61.5% 늘어난 규모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보유 현금보다 많은 금액의 주식을 매수한 뒤 정해진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추가 자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고,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투자자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존 증거금 체계만으로는 급변하는 시장 위험을 충분히 완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고객의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증거금률 조정을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의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에 따른 투자위험을 완화하고, 보다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주식 증거금률 체계를 일부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거금률 조정은 고객의 투자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고객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