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전자가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성장,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업간거래와 구독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로봇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4.9%,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전사 영업이익률은 약 6.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중동 전쟁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도 생활가전 사업이 프리미엄 제품과 대중형 제품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글로벌 스포츠 행사에 따른 TV 수요와 전장 사업의 성장세도 전체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수익성 개선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 공급망 최적화가 영향을 미쳤다. LG전자가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해 운영한 비상경영 체제도 비용 효율화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 환급액이 일회성 수익으로 반영된 만큼 영업이익 증가분 전부를 경상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LG전자는 관세 환급 효과와 함께 주력 사업의 매출 성장과 제품 구성 개선이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기업간거래와 구독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기업간거래 매출액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기업간거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제품 판매와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사업 매출액은 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축적한 가전 구독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구독사업은 제품 판매 이후에도 서비스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매출액 7조757억원, 영업이익 685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률은 약 9.7%로 10%에 근접했다.
프리미엄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중형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성과를 냈다. 원가구조와 공급망 최적화, 구독사업 성장과 관세 환급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3분기 생활가전 시장의 단기적인 수요 정체 가능성에 대비해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로봇 사업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도 본격화한다.
TV와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1146억원, 영업이익 21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4.3%다.
올레드와 퀀텀닷 나노셀 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었고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콘텐츠와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웹 운영체제 플랫폼 사업의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전자는 3분기에도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을 높이고 원가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TV 판매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광고·콘텐츠 매출을 확보하는 사업구조 전환도 이어간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259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다.
분기 매출액은 2개 분기 연속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약 6.3%를 기록했다. 전장 사업이 장기간 축적한 수주잔고를 매출로 전환하면서 LG전자의 안정적인 기업간거래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LG전자는 3분기에도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냉난방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7261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에어컨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8.6%를 나타냈다.
LG전자는 친환경·고효율 제품과 지역별 기후 특성에 맞춘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냉각솔루션 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특히 독자 개발한 냉각수분배장치를 앞세워 글로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공급망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냉각수분배장치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냉각수를 공급하고 제어하는 장비다.
인공지능 서버의 전력 사용량과 발열량이 증가할수록 고효율 냉각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냉난방공조 사업은 생활가전과 전장에 이은 LG전자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기업간거래와 구독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로봇,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신사업의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