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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장애인 인공지능 검증 직무 확대…가품 탐지 정확도 높인다

데이터 품질 검증 인력 1년 만에 1명서 10명으로…기술 중심 맞춤형 일자리 발굴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쿠팡이 장애인 직원들이 인공지능 데이터의 품질과 성능을 검증하는 전문 직무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 지원 업무를 넘어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신뢰도 향상에 직접 참여하는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장애인 직원을 대상으로 신설한 ‘인공지능 데이터 품질 검증’ 직무를 운영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6월 장애인 직원 1명으로 해당 직무를 처음 도입했다. 업무 수행 역량과 운영 성과를 확인한 뒤 채용을 늘려 현재 관련 조직은 10명 규모로 확대됐다.

 

직원들은 쿠팡이 가품 탐지에 활용하는 외부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정답 데이터세트를 구축하고 검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정답 데이터세트는 인공지능이 내놓은 결과가 맞는지를 판단하는 기준 자료다. 검증 담당자는 인공지능의 분석 결과를 정답 데이터와 비교해 판정이 정확했는지 확인하고, 오류가 발생한 사례와 원인을 분류한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가품을 가품으로 탐지하는 비율과 정상 상품을 잘못 판정하지 않는지를 나타내는 정확도·재현율 등의 지표를 평가한다. 검증 과정에서 발견한 오류와 데이터 편향은 인공지능 모델을 개선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쿠팡은 장애인 직원들이 구축한 정답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기반 가품 탐지 기능의 신뢰도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유통시장에서는 판매 상품과 거래량이 늘면서 사람이 모든 상품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상품 이미지와 설명, 판매정보 등을 분석해 위조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선별할 수 있지만, 탐지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람이 지속해서 데이터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직무는 쿠팡의 장애인 직원 지원 조직인 포용경영팀이 주도해 개발했다. 포용경영팀은 인공지능 학습·성능 개선 조직과 협업해 기존 데이터 검증 업무를 장애인 직원의 특성과 역량에 맞는 직무로 재설계했다.

 

채용 과정에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했다. 직원들이 업무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직무 분석과 채용, 교육 등도 연계해 진행했다.

 

쿠팡은 장애 유형이나 신체적 제약을 기준으로 업무 범위를 제한하기보다 개인별 역량을 바탕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터 관리와 모니터링, 사내 공용컵 관리, 이스포츠 선수 등으로 장애인 직무 영역을 확대해 왔다.

 

앞서 쿠팡은 직고용과 맞춤형 직무 개발, 재택근무 등을 결합한 장애인 고용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관리와 이스포츠처럼 신체적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개인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직무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쿠팡에는 국내 법정 장애 유형 15개 가운데 14개 유형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근무자 연령도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장애인 고용률은 3.64%로 민간기업 법정 의무고용률인 3.1%를 웃돌았다. 쿠팡은 직무교육과 보조공학기기, 재택근무 환경 등을 지원하며 중증 시각장애인의 모니터링 업무 채용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

 

쿠팡은 이번 인공지능 데이터 검증 직무 운영을 통해 장애인 직원들의 높은 업무 몰입도와 수행 역량을 확인한 만큼,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장애인 임직원들이 단순 보조 인력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일자리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