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6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순매도에 나서며 반등을 '탈출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 회복 여부가 향후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국내 증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코스닥도 74.98포인트(11.63%) 상승한 719.76으로 마감하며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급등은 미국 증시에서 시작된 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시장으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여기에 반도체 투자 비중이 높았던 해외 대형 헤지펀드의 강제청산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최근 낙폭이 컸던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일부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상장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사흘간 급락으로 크게 줄었던 시가총액도 상당 부분 회복됐다.
외구인 8조6000억 순매수
개인은 10조5000억 순매도
수급은 외국인과 개인의 움직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기록했고, 기관도 매수에 가세했다. 반면 개인은 10조5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과도하게 하락한 국내 증시의 기업가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한 반면, 개인은 최근 반복된 급등락으로 시장 신뢰가 약화되면서 손실을 만회한 시점에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본전에서 정리했다", "다시 미국 주식으로 돌아가겠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기업 실적 개선과 AI 투자 확대 기대를 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아직 변동성 장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위축된 개인 투자심리, 레버리지 투자에 따른 반대매매 부담 등이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