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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한국경제연구학회와 ‘AI 시대 금융산업’ 정책세미나 개최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NH투자증권은 한국경제연구학회와 공동으로 지난 4일 ‘AI 시대 금융산업이 가야 할 길: 혁신과 신뢰, 그리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AI 에이전트가 금융 분야의 판단과 실행을 대신하는 시대를 맞아 학계와 감독당국, 금융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금융의 신뢰 기반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NH투자증권과 한국경제연구학회는 이번 공동 세미나를 계기로 AI 금융 관련 정책 연구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종섭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위험으로 ‘책임 공백’을 지목했다. 여러 AI가 판단과 실행 과정에 관여하면서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AI 금융 규제의 중심을 데이터 접근 차단에서 책임 귀속 체계 확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AI 금융 경쟁력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AI 기술력 자체보다 획일적인 망분리 규제와 레거시 시스템, 단기 실적 중심 투자, 경직된 조직문화 등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현행 규제가 데이터 접근을 주로 통제하고 있지만 실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결합과 추적 단계는 제도적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책 대안으로는 AI 에이전트의 소유자와 권한, 감사 기록 등을 관리하는 등록제 도입과 통제 역량이 검증된 기관부터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장 전체의 AI 동조화 위험을 점검하기 위한 공동 스트레스테스트와 거시 감독체계 구축,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자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뱅킹 고도화 방안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소장은 금융상품 구매 방식이 기존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중심에서 AI 기반 비교·검색 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도입 확대에 따라 모델과 데이터, 보안 위험뿐 아니라 오류가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AI 플랫폼의 법적 지위와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하고, 금융 업무별 위험 수준에 따라 AI 도입 기준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도 AI 관련 위험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금융 현장에서의 AI 활용 사례와 제도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이경종 KB국민은행 AI금융센터장은 KB금융이 1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금융권 공동 대규모언어모델 검증체계와 기술 기반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박선학 NH투자증권 전무는 AI를 의사결정을 혁신하는 새로운 생산요소로 규정하고, 사람과 AI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2-Track AX 전략’을 소개했다.

 

감독당국을 대표해 참석한 김봉준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은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제도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회사의 고객 접점이 외부 AI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특정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AI를 보유한 빅테크 기업이 금융영역을 잠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윤영진 상명대학교 교수와 최정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각각 금융위원회 AI 가이드라인의 국제표준화와 국제표준화기구 공동작업반 논의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책임 귀속 체계 확립과 데이터 거버넌스 및 비례적 개방, 금융권 공동 검증·표준화 인프라 구축이 주요 정책 과제로 도출됐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AI 위험을 반영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집중·동조화 위험을 감독하는 방안도 5대 정책 어젠다에 포함됐다.

 

한국경제연구학회는 AI 시대 한국 금융산업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NH투자증권을 비롯한 학계·감독당국·업계와의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재욱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AI 기반 의사결정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함께 가는 방향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