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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유선 가입자망 자율운영 ‘글로벌 기준’ 만든다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유선 가입자망의 자율 운영 수준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글로벌 표준 마련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를 활용해 네트워크 장애를 스스로 감지하고 대응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AN)’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산업 협의체 TM 포럼(TM Forum)에서 가입자망 장애관리 영역의 자율 운영 네트워크 수준 평가표 개발을 제안하고 제정을 주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평가표는 TM 포럼의 공식 승인을 받아 향후 유선 가입자망 분야의 AN 레벨 인증을 위한 평가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자율 운영 네트워크는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 상태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장애 발생을 예측하거나 복구하는 등 기존에 사람이 수행하던 네트워크 운영 업무를 자동화·지능화하는 개념이다.

 

특히 통신 서비스가 복잡해지고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통신사들은 장애를 사후에 처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상 징후를 사전에 발견하고 자동으로 대응하는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표준화를 주도한 유선 가입자망은 통신사의 핵심 네트워크와 고객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와이파이 등 고객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유선 통신서비스의 품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가입자망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인터넷이나 IPTV 이용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통신사들은 장애 감지부터 원인 분석, 복구에 이르는 과정의 자동화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하지만 그동안 사업자마다 네트워크 구조와 운영 방식, 자동화 수준을 평가하는 방법이 달라 글로벌 통신사업자 간 기술 수준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평가표가 공식 기준으로 활용되면 글로벌 통신사업자는 동일한 잣대를 통해 현재 가입자망의 자율화 수준을 진단하고 부족한 기술 영역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자동화와 AI 적용을 위한 투자 및 기술개발 전략도 보다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장비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신사업자들이 공통된 평가 기준을 사용하면 장비업체 역시 이에 맞춰 장애 탐지와 분석, 자동복구 등 관련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어 자율 운영 네트워크 생태계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글로벌 표준 제정을 주도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자체 네트워크에 AI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통신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평가 기준 수립 과정에 참여하면서 네트워크 운영 기술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TM 포럼은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와 장비·IT 기업 등이 참여해 통신산업의 기술과 운영체계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하고 운영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를 통신산업의 주요 기술 전환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가입자망뿐 아니라 다양한 네트워크 영역에서 글로벌 사업자들과 자율 운영 네트워크 표준화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복구 시간을 줄여 고객이 체감하는 통신 품질을 높인다는 목표다.

 

박성우 LG유플러스 NW AX그룹장 상무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협력해 자율 운영 네트워크 표준화 활동을 확대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네트워크 품질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