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독립이사 선임 원칙을 정비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한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넘어 이사회의 전문성과 내부통제 역량을 높여 지배구조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27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초청해 ‘이사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사회 라운드테이블은 신한지주 이사회가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과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지배구조,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정례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약 50개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곽수근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독립이사 6명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했다.
기관투자자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과 주주환원 계획, 이사회 및 경영진 평가·보상체계 등을 중심으로 신한금융의 경영 방향을 점검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가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요소로 부상하면서 관련 논의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올해 독립이사 선임 원칙도 새롭게 정비했다. 실질적인 금융업 경험을 갖춘 인사를 확충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원칙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에게 필요한 경험과 전문성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Board Skills Matrix’를 활용해 후보군을 선별하고,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이사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분야에서는 AI를 적극 활용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금융업권 최초로 그룹 차원의 AI 기반 내부통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업의 관리의무 이행을 지원하는 동시에 그룹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미흡한 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융권에서 금융사고 예방과 경영진의 내부통제 책임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 업무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신한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가치 제고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기존 밸류업 전략을 한 단계 확대한 ‘신한 밸류업 Triple Plus’를 발표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CET1(보통주자본)비율 13% 이상을 주요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수익성·자본건전성·주주환원을 함께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주환원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올해 2분기 말 CET1비율은 13.4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월까지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2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은 740원으로 결정했으며 같은 수준의 분기 배당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2960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하게 된다.
신한금융이 이처럼 주주환원 확대와 함께 이사회 전문성 및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는 것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투자자가 지배구조와 경영전략을 보다 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곽수근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은 “건전한 지배구조와 책임 있는 경영의 정착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이라며 “투명한 정보 제공과 열린 소통을 통해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는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지난 4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업데이트했다”며 “투자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밑거름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