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AIoT’ 기술을 활용해 집단에너지 시설의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 싱크홀과 열수송관 이상 등 사고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것을 넘어 AI를 통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예측하는 예지보전 체계 구축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AIoT 기반 집단에너지 분야 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규모 에너지 생산·공급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예지보전은 설비가 고장 난 뒤 수리하거나 일정 기간마다 점검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센서 등을 통해 설비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찾아내는 관리 방식이다. AI와 IoT를 결합하면 온도나 전류, 지반 상태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위험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양사가 우선 실증할 분야는 지반침하 사전 감지와 열수송관 미주전류 탐지, 수·배전실 등 위험시설의 물리보안 및 관제 강화다.
특히 지하에 설치된 열수송관은 외부에서 직접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센서를 활용한 상시 감시의 중요성이 크다. 열수송관 주변의 온도나 지반 상태 등 데이터를 분석하면 누수나 시설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싱크홀로 불리는 지반침하 역시 지하 시설물 이상이나 지반 변화 등을 사전에 감지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다. 양사는 AIoT 기술을 활용해 기존 현장점검 중심의 관리방식을 데이터 기반 상시 감시 체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열수송관의 미주전류도 관리 대상이다. 미주전류는 전기설비나 철도시설 등에서 발생한 전류가 정상적인 경로를 벗어나 지하 금속 구조물 등에 흐르는 현상이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금속 배관의 부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어 열수송관 안전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수·배전실 등 주요 에너지 시설에는 AI 기반 관제 기술을 적용해 외부 침입이나 시설 이상 등 물리적 위험에 대한 대응 능력도 높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사는 지난 2020년 지하 열수송관 주변의 온도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IoT 온도센서’를 공동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지중에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장치를 소형화한 IoT 감시장치의 현장 실증도 완료하는 등 에너지 시설 안전관리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구축한 IoT 기반 데이터 수집 역량에 AI 분석 기술을 추가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협력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이상 상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감지하는 것에서 나아가 여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위험 발생 가능성을 미리 판단하는 체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열수송관과 대규모 에너지 생산·공급 설비가 도시 곳곳과 연결돼 있어 사고 발생 시 주민 안전과 에너지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설 노후화와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안전관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양사는 향후 현장 실증을 통해 AIoT 기술의 정확성과 효과를 검증하고 기존 안전관리 시스템에 AI 기반 위험예측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이후 대응하는 방식에서 위험을 사전에 탐지하고 예방하는 체계로 전환해 집단에너지 산업 전반의 안전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인프라와 IoT,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결합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에너지 시설 안전관리 분야에서 AIoT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