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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삼성화재 "보도 없는 도로 보행 사망사고 10건 중 3건 ‘스텔스 보행자’"

최근 5년간 자동차보험 사고 자료 분석
좁은 생활도로·야간에 사고 집중…AI CCTV 등 확충 제안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도로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망사고 10건 가운데 3건은 사람이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 운전자가 발견하기 어려운 ‘스텔스 보행자’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텔스 보행자 사망사고 특성 및 안전대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스텔스 보행자는 도로 위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 자동차 운전자가 인지하거나 식별하기 어려운 상태의 보행자를 뜻한다. 신체가 낮은 위치에 있고 야간에는 주변과 구분하기도 어려워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더라도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연구소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사고 처리 자료를 활용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보행자 사망사고를 분석했다.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블랙박스 영상이 확보된 105건은 사고 당시 보행자의 자세와 도로 환경 등을 추가로 살펴봤다.

 

분석 기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체 교통사고 사망사고는 4057건으로 사망자는 4229명이었다. 이 가운데 차와 보행자 간 사고는 1561건으로 전체 사망사고의 38.5%를 차지했다. 보행 사망자는 157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7.2%였다. [보험저널](https://www.ins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895)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한 보도 없는 도로의 보행자 사망사고 105건 가운데 스텔스 보행자 사고는 32건으로 30.5%를 차지했다.

 

사고 당시 보행자가 도로에 누워 있던 사례는 24건으로, 앉아 있던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 8건보다 3배 많았다.

 

스텔스 보행자 사고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좁은 도로에 집중됐다. 전체 32건 가운데 22건인 68.8%가 폭 3m 이상 6m 미만 도로에서 발생했다. 폭 6m 이상 9m 미만 도로에서 발생한 2건을 포함하면 폭 9m 미만 도로의 사고 비중은 75%에 달했다.

 

차로별로는 양방향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통행하는 왕복 1차로 생활도로에서 17건이 발생해 전체의 53.1%를 차지했다. 왕복 2차로가 21.9%, 왕복 4차로가 15.6%로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야간 사고 위험이 두드러졌다. 스텔스 보행자 사망사고의 65.6%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 사이에 발생했다.

 

세부 시간대별 사고 비중은 오후 7∼8시가 15.6%로 가장 높았고 오후 9∼10시가 12.5%로 뒤를 이었다. 퇴근 이후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이 이어지는 시간대에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사고 위험이 커진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계절별로는 야외 활동이 많은 9∼11월 가을철 사고가 34.4%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 사고가 28.1%로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11월이 15.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월과 9월, 12월은 각각 12.5%였다.

 

연구소는 스텔스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보도와 차도의 물리적 분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도 설치가 어려운 좁은 생활도로는 조명식 교통안전표지와 스마트 가로등을 확충하고 방호울타리 설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 위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행동 인식 AI CCTV’ 도입도 대책으로 제시했다. AI가 위험 상태의 보행자를 발견하면 현장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관제센터와 경찰 등에 즉시 알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운전자에게는 야간이나 좁은 생활도로를 운전할 때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차량이나 시설물의 그림자까지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로 위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 안전한 장소에 정차한 뒤 112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스텔스 보행자 사고는 야간 시인성 부족과 보행자의 위험한 상태,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고”라며 “보행환경 개선과 스마트 안전시설 확충을 통해 사고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