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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광고, 200일 만 ‘1.4조원’ 돌파…구글·메타 아성 흔드나

대화 맥락 읽어 광고 추천…연환산 매출 10억달러 돌파
40여개국으로 영토 확장…‘대화형 광고’ 경쟁 본격화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오픈AI가 챗GPT에 광고를 도입한 지 약 200일 만에 광고 사업의 연환산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를 넘어섰다. 검색어를 기반으로 상품을 노출하던 기존 검색광고와 달리 이용자가 인공지능(AI)과 나누는 대화의 맥락을 활용하는 새로운 광고 모델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최근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광고는 현재 40여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광고주도 수만 곳으로 늘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무료 이용자와 저가 요금제인 ‘고(Go)’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챗GPT 광고의 연환산 매출은 10억달러에 도달했다. 오픈AI 전체 서비스의 연환산 매출이 약 400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연환산 매출은 최근의 매출 수준이 앞으로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해 환산한 수치로, 실제 1년 동안 벌어들인 누적 광고 매출이 10억달러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픈AI는 광고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 이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광고를 확대했으며, 최근에는 인도와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등의 광고주가 ‘Ads Manager’를 이용해 직접 광고를 구매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셀프서비스 기능도 넓혔다.

기존 디지털 광고와 가장 큰 차이는 ‘대화 맥락’이다.

 

검색광고가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나 웹사이트 이용 기록 등을 바탕으로 관심사를 추론했다면 챗GPT 광고는 이용자가 AI와 주고받는 대화에서 드러나는 목적과 조건 등을 파악해 관련 광고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여행지를 비교하거나 집 인테리어 방법을 문의하면 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요구와 조건에 맞춰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 광고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개인 맞춤형 광고를 허용한 이용자의 경우 설정에 따라 과거 대화와 메모리 등 챗GPT 이용 경험에서 파악한 관심사를 광고 추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상품을 검색한 뒤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정보를 비교했던 기존 소비 과정이 AI와의 하나의 대화 안에서 ‘탐색→비교→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광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고 형태도 지속 확대

 

실제 오픈AI는 일부 광고주가 28일 동안 진행한 캠페인에서 3배 수준의 광고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광고 형식과 구매 방식, 광고 목표 설정, 성과 측정 기능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구글과 메타가 장악해 온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에 생성형 AI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광고는 이용자가 검색창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노출되는 구조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상품 검색과 비교, 구매 결정을 챗봇 안에서 해결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경우 기업의 광고비 역시 AI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막대한 AI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는 오픈AI 입장에서는 광고가 구독료와 기업용 서비스, API에 이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광고 사업이 수익 다각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