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3.8℃
  • 맑음강릉 18.9℃
  • 흐림서울 14.1℃
  • 맑음대전 13.8℃
  • 맑음대구 13.9℃
  • 맑음울산 16.3℃
  • 맑음광주 13.9℃
  • 맑음부산 17.2℃
  • 맑음고창 12.4℃
  • 맑음제주 18.9℃
  • 흐림강화 14.6℃
  • 맑음보은 10.1℃
  • 맑음금산 10.3℃
  • 맑음강진군 13.6℃
  • 맑음경주시 14.1℃
  • 맑음거제 16.1℃
기상청 제공

AI platform

구광모 “AI는 미래 경쟁력 좌우하는 핵심축”…LG, 투자 전략 고도화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가 인공지능(AI)을 그룹 미래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고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반도체, AX(인공지능 전환) 등 주요 승부처에 대한 투자 전략 고도화에 나섰다.

 

LG는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AI 시대 산업·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방향과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했다.

 

사장단은 약 8시간 동안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산업과 기술 환경을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전략과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LG가 AI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는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반도체 소재·기판, AX 등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 성과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구광모 대표는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LG가 AI 투자 전략을 전면 재점검한 것은 AI 기술 경쟁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제조와 로봇, 데이터센터, 반도체, 에너지 등 그룹의 주요 사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팩토리는 생산설비와 데이터를 AI로 연결해 공정 운영과 품질관리, 설비 유지보수 등을 자동화·지능화하는 개념이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제조 계열사의 생산 현장에 AI를 적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비용 절감과 품질 안정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피지컬 AI 역시 LG가 주목하는 분야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과 차량, 공장 설비 등 물리적 장치와 결합해 실제 공간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 제조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피지컬 AI가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LG는 제조와 로봇, 배터리, 전장, 통신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에 대응해 소재와 기판 등 그룹이 경쟁력을 보유한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반도체 패키징과 기판, 관련 소재 시장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AX 역시 주요 투자 분야다.

 

LG는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해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AX를 추진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자체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각 계열사의 사업과 결합해 실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AI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LG는 최근 휴머노이드와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이 같은 협력을 그룹 내 사업과 연결해 투자 성과를 앞당기는 방안에 집중했다.

 

사장단은 명확한 지향점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 방향을 설정하고, 시장과 경쟁 상황, 기술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와 검증 과정을 정교화해 투자 의사결정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사업 기회를 적기에 포착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는 자원과 역량을 과감하게 집중하기로 했다.

 

AI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경쟁도 격화하는 만큼 투자 판단부터 실행까지의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LG는 AI 기술 자체의 경쟁뿐 아니라 이를 실제 고객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수익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지만 LG는 기술 도입 자체보다 고객의 삶과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구 대표가 이번 회의에서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강조한 것도 AI 기술 확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실행 단계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는 올해 들어 분기별로 그룹의 핵심 경영 아젠다를 선정해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AX를 주요 의제로 다뤘으며 6월에는 ‘위닝(Winning) 연구개발(R&D)’을 주제로 미래 핵심 기술과 사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논의한 AI와 R&D 전략을 실제 투자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LG가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반도체, AX를 중심으로 그룹 역량을 집중하면서 향후 각 계열사의 제조·전장·배터리·통신 사업과 AI 기술 간 결합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