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질문을 정확히 던지면 '미국은 한국 경제가 잘되길 바랄까?' 질문이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두 개의 다른 질문이 섞여 있다. 하나는 "미국은 한국이 안보 파트너로서 든든하길 바라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은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길 바라는가"다. 첫 번째 답은 대체로 '그렇다'에 가깝고, 두 번째 답은 점점 '아니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 한미 경제관계의 긴장은 이 두 질문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나온다. 2026년 들어 벌어진 일들을 보면 그 충돌이 선명하다. 관세라는 이름의 압박 올해 미국의 통상 정책은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2월 연방대법원이 IEEPA 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무역법 122조로 10% 임시 부가관세를 부과했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역법 301조 조사를 두 갈래로 진행했다. 강제노동 혐의 조사와 구조적 과잉생산 혐의 조사. 한국은 두 조사 모두의 대상에 포함됐다. 6월 2일 USTR은 강제노동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60개 경제권에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진행 중인 301조 조사가 완료될 경우 이론적으로 연간 최대 1690억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오늘 새벽 6시 30분쯔음,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고 직접 공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미 해군의 봉쇄 조치도 즉각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비슷한 시간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도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고 알렸다. 공식 서명식은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106일 만에 끝났다. 다만 이번 합의는 완전한 종전이 아니라 60일간의 조건부 휴전과 후속 핵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이미 반응했다 오늘 오전 브렌트유 8월물은 배럴당 83달러대로 4%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1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5% 넘게 하락했다. 전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넉 달간 봉쇄됐다가 재개방 수순에 들어간 직후의 반응이다. 원유와 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 불안 완화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가데이터처가 어제(11일)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은 불편한 숫자를 담고 있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건 2024년 12월(-5만 2000명) 이후 17개월 만이다. 올해 흐름을 보면 방향이 뚜렷하다. 1월 10만 8000명 증가, 2~3월 20만 명대 증가, 4월 7만 4000명 증가로 이미 증가 폭이 줄어들더니 5월에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0.5%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21년 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도체가 못 구하는 일자리 역설이 선명하다.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5%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7000선을 돌파했다. 그런데 같은 달 취업자는 줄었다. 이유는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특성에 있다.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고용 유발 효과가 낮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7조, 수십조씩 벌어도 그 돈이 직접적인 일자리로 이어지는 비율이 제조업 평균보다 낮다. 수출이 좋아지면 GDP와 무역수지는 개선되지만, 동네 공장과 중소 제조업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회원가라더니 쿠폰 한 번 쓰고 끝이었어요. 너무 괘씸합니다." "와우회원가가 반복 적용되는 줄 알고 기저귀를 추가 구매했는데, 두 번째부터는 가격이 달라졌어요." 맘카페,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쿠팡 와우멤버십을 이용하던 소비자의 불만의 목소리다. 상시 회원가가 아닌 1회성 쿠폰 가격이었음을 드러내면서 분노의 목소리들이 올라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와우회원가’ 광고를 기만행위로 판단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정액 과징금 법정 최고액인 5억 원을 부과했다. 쿠팡은 2020년 8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약 1년 8개월 동안 ‘와우회원가’를 상시 회원가처럼 광고하면서, 실제로는 1회성 쿠폰이 적용된 가격임을 숨겼다. 와우멤버십은 온라인쇼핑몰 쿠팡에서 운용하는 유료회원 서비스로, 월 회비를 받고 무료배송·무료반품, 로켓프레시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와우회원 전용 할인상품 혜택도 포함되어 있으나, 와우회원가를 '와우회원에게 상시적으로 적용되는 가격'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면서 1회성 쿠폰을 반영한 가격을 '와우회원가'로 광고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쿠팡이 기만적인 와우회원가 광고를 시작한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늘 방한 나흘째이자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DS부문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경영진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난다. HBM 공급 협력 방안이 핵심 의제로 거론된다. 이후 SK 서린빌딩,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여의도 LG 트윈타워, 경기 분당 네이버 1784 사옥을 차례로 돌며 각 그룹 경영진을 연달아 만난다. 저녁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해 국내 AI·로봇 관련 기업들과 자리를 함께한다. 5일 오후 1시 40분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한 이후 나흘. 이 짧은 시간에 그가 만난 기업과 사람들을 보면 이번 방문의 목적이 보인다. 7개월 만에 다시 온 이유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다. 그 만남이 '깐부회동'으로 불리며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이번엔 7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차이가 있다. 이번엔 별도 행사 참가 없이 한국 파트너 기업들만을 겨냥한 순수 사업 목적 방문이다. 회동이 예정된 국내 기업만 9곳이 넘는다. GTC 타이베이 2026을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5월 28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770조 2728억 원을 기록했다. 4월 말(767조 2960억 원) 대비 2조 9768억 원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증가를 이끈 건 주담대가 아니었다.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250억 원 소폭 증가에 그쳤다. 대신 개인신용대출이 2조 6496억 원 급증했다. 코스피 급등에 올라타려는 투자 수요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으로 흘러들어간 결과다.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잔액도 한 달 새 1조 5000억 원 늘었다. 증시 활황과 '빚투' 경고음이 동시에 울리는 상황이다. 주담대 금리, 이미 7%를 넘어섰다 금리 흐름이 심상치 않다. 5월 22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53~7.13%다.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이다. 3월 말(4.41~7.01%)보다 상단과 하단 모두 0.12%포인트씩 더 올랐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4.152%로 2024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5월 들어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도 5%를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1년 만에 또 유증이다. 지난 2일 NH투자증권이 최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25년 7월 6500억 원 유증에 이어 불과 11개월 만이다. 두 번의 유증을 합산하면 1조 500억 원이 넘는 자본이 외부에서 수혈됐다. 조달 목적은 세 가지다.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자본 확충, 기업금융·모험자본 투자 확대, 리테일 신용공여 한도 증대. 윤병운 대표는 "단기적 자본 확충을 넘어 미래 성장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긍정론: IMA는 증권업의 다음 판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의 논리는 분명하다. IMA는 증권사가 은행처럼 고객 자금을 받아 기업대출·회사채 등 기업금융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다. 예금자보호는 없지만 원금 이상의 상환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시중은행의 여신 기능을 증권사가 일부 흡수하는 모델로,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NH투자증권은 올해 IMA 인가를 받았고 1호 상품 'N2 IMA1' 모집금액 4000억 원이 기간 내 완판됐다. 시장 수요가 실제로 있다는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지난 1일과 2일, 이틀 연속으로 숫자가 나왔다. 1일엔 산업통상부가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 877억 5000만 달러, 전년 대비 53.2% 증가.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고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사상 처음이다. 2일엔 국가데이터처가 5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 2024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출과 물가가 동시에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같은 주에 나란히 도착했다. 그리고 두 숫자의 배경에는 공통된 원인이 있다. 중동 전쟁이다. 반도체 하나가 전체 수출의 42%를 끌었다 5월 수출을 끌어올린 엔진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37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폭증했다. 전체 수출액의 약 42%를 반도체 하나가 차지한다.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고, 14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확대가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출 단가가 급등한 결과다. D램 수출은 전년 대비 369.8% 늘었다. 낸드도 206.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중국 전기차 업계 1위 기업인 BYD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조사가 직접 사고 책임을 부담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기술 경쟁을 넘어 '책임 경쟁' 시대를 선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촨푸 BYD 회장은 최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지능형 주행 전략 발표회에서 "BYD의 최우선 목표는 교통사고 제로(0)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기술을 신뢰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시스템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은 BYD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BYD가 공개한 '도시 내비게이션 자율주행(City NOA) 안전 책임 보장' 제도는 업계 최초로 제조사가 자율주행 기능 사용 중 발생한 사고의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던 중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수리비는 물론 상대방의 인명·재산 피해까지 포함한 손해를 회사가 부담한다. 이번 조치는 기존 주차 보조 기능에 한정됐던 책임 보장 범위를 도시·고속도로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BYD는 별도의 가입 비용 없이 서비스를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배달플랫폼 고객센터에 취업해 이용자 개인정보를 빼돌린 뒤 흥신소 업자에게 판매한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유출된 정보 일부는 실제 스토킹 범죄에 활용된 것으로 드러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지방검찰청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배달플랫폼 외주 고객센터 상담사 A(3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배달플랫폼 외주 상담업체에서 근무하며 업무 과정에서 접근할 수 있었던 이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하고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A씨는 개인정보를 수집할 목적으로 고객센터 상담사로 위장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용자 개인정보 2890건을 무단 조회했으며, 이 가운데 배달지 정보 등 일부를 흥신소 업자에게 판매해 수천만 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으로 얻은 돈 대부분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 일부는 스토킹 범죄 사용돼 특히 A씨가 넘긴 배달지 정보 일부는 실제 스토킹 범죄 과정에서 특정 피해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사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