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목표를 낮췄다. 그게 솔직한 것이다. 올해 초 현대차가 공시한 연간 판매 목표는 415만 8300대다. 전년 실적보다 0.38% 낮게 잡았다. 완성차 업체가 스스로 목표를 하향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수치를 낮춰 잡았다는 건 그만큼 외부 환경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배경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미국 관세, 전기차 캐즘,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 2025년에도 현대차는 해외 판매에서 목표치를 1.1% 밑돌았다. 북미는 버텼지만 유럽과 아태 지역이 흔들렸다. 지금 현대차가 맞닥뜨린 시장은 한 방향으로 위기가 오는 게 아니다.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회사가 내세운 키워드는 '수익성'이다. 많이 팔기보다 제대로 팔겠다는 것. 2026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6.3~7.3%로 잡았는데, 2025년 실제치 6.2%보다 높다. 볼륨은 줄이되 마진은 지키겠다는 선언이다. 관세 충격, 생각보다 덜했던 이유 작년 내내 시장을 긴장시켰던 미국 자동차 관세는 결국 15%로 확정됐다. 처음 거론됐던 25%보다 낮아졌고,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의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오늘(4월 7일) 아침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 시장 컨센서스가 38조 원이었으니 20조 가까이 뛰어넘은 셈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말도 부족해 보이는 수준이다. 비교 수치를 보면 더 실감이 난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6조 6853억 원이었다. 1년 만에 8배를 넘겼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작년 한 해 동안 번 영업이익 전체가 43조 6000억 원이었는데, 이번 1분기 한 분기 실적이 그걸 훌쩍 넘겼다. 연간 실적을 3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전기 대비로도 매출은 41.7%,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반도체 비수기다. 연말 쇼핑 시즌이 끝나고 IT 기기 수요가 꺾이는 시기에 이 숫자가 나왔다. HBM4가 판을 바꿨다 이번 실적의 핵심 엔진은 메모리, 그 중에서도 HBM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HBM4 상용 출하를 공식화했고, AMD와의 차세대 AI 메모리 협력도 3월에 발표했다.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구조적으로 이어지면서 HBM 수요가 사실상 공급을 압도하는 국면이 됐다. D램 가격도 예상을 뛰어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애플이 음성 기반 인공지능(AI) 비서 ‘시리(Siri)’를 외부 AI 서비스에 개방하며 플랫폼 전략 전환에 나섰다. 자체 AI 경쟁력 한계를 보완하는 동시에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 운영체제 ‘iOS 27’에서 시리를 전면 개편하고 외부 AI 챗봇을 연동할 수 있는 ‘익스텐션(확장)’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AI 서비스가 별도 계약 없이 시리와 연결되는 구조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사용자가 설치한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AI 챗봇을 시리에서 직접 호출할 수 있다. 질문마다 사용할 AI 서비스를 선택하는 기능도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AI는 시리뿐 아니라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전반과 연동되며, 설정 메뉴에서 서비스 활성화 여부를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하나의 기기에서 여러 AI를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 AI 환경’이 구현되는 셈이다. 이번 전략은 오픈AI의 챗GPT 중심이었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AI가 경쟁하는 개방형 생태계로 전환하는 데 의미가 있다. 애플은 특정 AI 기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AI 스마트폰 ‘갤럭시 S26 울트라’가 유럽 주요 7개국 소비자연맹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는 △영국 ‘위치(Which?)’ △프랑스 ‘크 슈아지르(Que Choisir)’ △이탈리아 ‘알트로콘슈모(Altroconsumo)’ △스페인 ‘오씨유(OCU)’ △포르투갈 ‘데코 프로테스트(Deco Proteste)’ △벨기에 ‘테스트 아차트(Test Achats)’ △스웨덴 ‘레드앤론(Råd & Rön)’ 등 유럽 주요 소비자연맹지에서 최고 스마트폰으로 선정됐다. 유럽 소비자연맹지는 비영리 단체가 발간하는 매체로, 제품 성능과 가격 등을 전문가가 비교 평가해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평가는 지난달 11일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이후 진행됐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에서는 최고 제품에 부여되는 ‘Best of Test’를 수상하며 제품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영국 ‘위치’는 갤럭시 S26 울트라를 총점 87점으로 1위에 올리며 “모든 실험실 테스트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해방의 날' 1주년,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언하며 전 세계 183개국에 국가별 차등 상호관세를 전격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 4월 3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확정해 발표했고, 유예 기간을 거쳐 2025년 8월 7일 오후 공식 발효됐다. 그 1년 사이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2026년 2월 20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가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했다. 트럼프 2기의 핵심 통상 무기가 법적 근거를 상실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 수출 기업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엔 아직 이르다. 관세 전쟁은 형태를 바꿔가며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관세는 무효됐지만, 관세는 그대로다 대법원 판결 직후 상황은 혼란스러웠다. 대법원은 헌법 제1조에 따라 관세 부과 권한이 의회에 속한다고 판단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근거로 삼은 IEEPA에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대체 카드를 꺼냈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보상 차원의 이용권 안내 문자를 회원 탈퇴자에게까지 발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처리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국도 조사에 착수하며 위법 여부 판단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2월 계정을 탈퇴한 이용자들에게도 “미사용 구매이용권 사용 종료일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해당 문자에는 유효기간이 오는 4월 15일까지라는 안내와 함께, 이용권 확인을 위한 링크가 포함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탈퇴 이후인 올해 1월과 3월에도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반복 수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문구와 함께 쿠팡 앱 및 웹에서 이용권을 확인하라는 안내가 담겼다. 해당 문자 '광고성 정보' 여부 쟁점 이용자들은 계정을 삭제했음에도 안내 문자가 발송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회원 탈퇴 시 개인정보를 지체 없이 파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쿠팡 역시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마케팅 목적 정보는 탈퇴 시 삭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링크 클릭을 유도하는 형태의 메시지라는 점에서 광고성 정보에 해당할 가능성도 제기된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구글이 공개한 인공지능(AI) 최적화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가 상용화 기대를 키우며 AI 업계와 반도체 시장에 동시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AI 모델에 즉시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변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터보퀀트 개발에 참여한 한인수 한국과학기술원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별도의 추가 학습이나 미세조정 없이, 이미 학습된 AI 모델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다양한 AI에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보퀀트는 AI 추론 과정에서 사용하는 ‘키값(KV) 캐시’를 효율적으로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알고리즘이다. AI 모델이 긴 대화 맥락을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계속 저장해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모리 병목’을 해소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한 교수는 “복잡한 소수점 데이터를 정수 형태로 단순화해 핵심 정보는 유지하면서 저장 용량과 연산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라며 “압축과 복원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AI 인프라 경쟁구도 바뀔 수도 또한 해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최대 1만59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변론부터 원고 자격과 본인 확인 절차를 둘러싸고 양측이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재판장 김석범 부장판사)는 최근 김모씨 등 9165명이 SKT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소비자들이 SK텔레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1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각각 9166명, 5275명, 1459명이 참여한 3건의 소송이 병합된 상태로 진행됐으며, 전체 원고 수는 약 1만59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 소송에서는 1인당 50만원의 위자료 지급이 청구됐다. 재판의 핵심 쟁점은 ‘원고 적격’과 ‘위임 의사의 진정성’이었다. SK텔레콤 측은 집단소송 참여 과정에서 본인 확인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SK텔레콤 측은 “구글 폼 등 간이한 방식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경우,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명이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원고들이 실제로 소송을 위임했는지, 나아가 SK텔레콤 이용자인지도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분증 등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2019년,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다. SKT·KT·LG유플러스 3사가 그해 쏟아부은 설비투자(CAPEX)만 9조5,900억원. 통신사들은 커버리지 경쟁에 사활을 걸었고, 시장은 기대감으로 들떴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사 합산 CAPEX는 지난해 6조6,000억원대까지 줄었고, 올해 전망치도 7조5,99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은 하나다. 통신 산업의 투자 문법이 바뀌었다.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흐름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Verizon, AT&T, Deutsche Telekom 등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도 마찬가지다. 5G 망 구축에 수년간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지만, 소비자 요금 인상은 제한적이었고 기업용 5G 서비스 같은 새로운 수익원은 기대만큼 자라주지 않았다. 투자는 했는데, 그에 상응하는 과실이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통신사들이 내린 결론은 비슷했다.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덜 쓰면서 같은 성능을 유지할 것인가. 전략의 중심이 '확장'에서 '효율'로 옮겨갔다. 국내 통신사의 현실: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투자는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과 브라질을 잇달아 찾았다. 한쪽에서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20억 인구를 품은 신흥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였다. 구 회장의 발길은 LG그룹이 지금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나침반이었다. "하드웨어를 넘어라"…ESS 통합 솔루션 역량 강조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통합(SI) 자회사 버테크(Vertec)를 찾았다. 버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의 운영·관리 역량을 결합한 통합 ESS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인수한 회사다. 현장에서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도 본질적인 경쟁력을 잃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그는 이어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