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배달앱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율 정책에 맞서 배달 라이더와 음식점주가 오는 21일 단체 행동에 나선다. ‘배달의민족’에 운임과 수수료 정책 변화 등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배달노동자들이 속한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21일 하루 24시간 동안 배민 앱을 끄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모여 집단 항의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에는 1300여 명이 소속되어 있다.

점주들 역시 오는 21일 배민 앱의 배달 서비스 ‘배민1’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보이콧을 주최한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은 자영업자 300여 명이 소속된 온라인 모임이다. 김영명 공사모 대표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포스터와 함께 “과도한 정률형 수수료에 반대한다” 등의 내용을 올렸다. 해당 글엔 “첫술에 다 못 뭉쳐도 해볼 때까진 해보겠다” 등 댓글 270여 개가 달렸다.
점주들은 배달 플랫폼이 무료 배달을 시행하면서 도입한 정률형 요금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 1월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자체 배달은 ‘배민배달’로, 대행사를 이용한 배달은 ‘가게배달’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가게배달’은 대부분 정액제 수수료 구조인 반면 ‘배민배달’은 정률제 수수료로 매출이 늘어날수록 점주 부담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배민에서 손님에게 무료로 배달하는 가게가 되려면 판매액 6.8%를 중개 수수료로 내는 배민1플러스에 가입해야 한다. 여기에 중개 수수료와 별도로 배달비(2500∼3300원)과 결제수수료(1.5~3%)도 납부해야 한다.
이은히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18일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근 3년간 배달앱의 성장이 더딘 것으로 알고 있다. 소비자들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 무료배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앱 자체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통해 줄어드는 수익을 라이더나 업주에게 부담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그래서 이번 단체행동이 일어난 것으로 본다”며 “21일 예고된 단체행동으로 인해 업주나 라이더, 배달의민족 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피해를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소비자들이 배민을 떠날 가능성도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