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CJ ENM과 손잡고 다음 달 2일 배민클럽-티빙 결합상품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배민클럽은 지난해 9월 배민이 출시한 구독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알뜰배달 무료와 한집배달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에 더해 CJ ENM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멤버십 상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티빙은 자체 K콘텐츠를 비롯해 프로야구, 프로농구 라이브 스포츠 중계와 티빙 오리지널, 인기 방송 VOD, 국내외 영화 및 해외 시리즈, 실시간 뉴스 채널 등을 스트리밍하고 있다.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는 일반 구독 상품 대비 저렴하지만 콘텐츠를 재생할 때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구독 요금제다.
오는 8월까지 3개월간 '첫 달 추가 구독료 100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민클럽 프로모션 이용료(1990원)에 100원을 더 내면 티빙(광고형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둘째 달부터는 배민클럽 이용료에 3500원을 추가로 결제해야 한다.
배민 관계자는 "앞으로 배민클럽 제휴처를 확대하는 등 고객이 만족하는 혜택을 더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쿠팡이츠의 ott 결합 멤버십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여

배민이 배민클럽과 스트리밍 결합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이츠에 맹추격 당하는 상황에서 쿠팡을 벤치마킹하여 스트리밍 서비스로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민은 지난해 9월 배민클럽을 출시했으나, 배달업계 일각에서는 무료 배달 외에 이용자를 붙들 수 있는 혜택이 별로 없었다고 평가해왔다.
경쟁사인 쿠팡은 일찌감치 ‘와우 멤버십’에 자사 OTT인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무료 배달 등 혜택을 묶어 월 7890원에 제공해왔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HBO 오리지널, 프리미어리그(EPL) 등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044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320만 명)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쿠팡플레이 MAU 역시 682만 명으로 늘면서 OTT 시장 2위 자리에 올랐다. 같은 기간 배민의 MAU는 2100만~2200만 명 수준에 머물며 정체된 모습이다.
쿠팡은 이런 멤버십 전략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쿠팡플레이를 광고 기반 무료 모델로 전환하기로 했다. 일반 회원도 광고만 보면 오리지널 콘텐츠, 최신 영화, 스포츠 등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구조다. 와우회원 유치를 넘어 전체 사용자 접점을 확장하겠다는 의도이다.
기존 와우회원 대상 OTT 혜택도 고도화한다. 고화질 스트리밍과 멀티채널 오디오 지원을 확대하고 현장 방청 기회, 무료 최신 영화 등을 제공하는 리워드 프로그램 ‘쿠플클럽’ 혜택도 강화 중이다. 장르별 맞춤형 콘텐츠 구독 서비스 ‘패스(PASS)’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최신 영화, 일본·중국 드라마, 스포츠 등 특정 장르에 깊은 관심을 둔 사용자층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