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방치’ 텔레그램 창업자 체포...익명 범죄 척결될까

  • 등록 2024.08.27 11: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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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로프, 프랑스 경찰에 붙잡혀...최대 20년형 선고될 수도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창업자가 체포됐다.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등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방치했다는 혐의다.

 

프랑스 방송사 TF1, BFM 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전용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 외곽 르 부르제 공항에 입국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는 프랑스 경찰 내 ‘미성년자 대상 범죄 단속 사무국’(OFMIN)으로부터 사기, 마약밀매, 사이버폭력, 조직범죄, 테러 조장 등 범죄에 대한 조정대리자(coordinationg agency)로 간주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로프에게 최대 2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텔레그램은 발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없는 보안기술이 적용돼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다. 정확한 서버 위치가 알려진 바 없어 압수수색이 어려울 뿐더러 텔레그램 자체가 ‘반 검열’을 중시해 설립된 기업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의 수사 협조에도 비협조적이다. 텔레그램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국내서도 ‘n번방’ 등 사회적 논란 일어

 

국내에서도 2018년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만들고 유포한 ‘n번방 사건’이 텔레그램을 악용해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파장이 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두로프의 체포로 앞으로 텔레그램 내용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텔레그램을 통해 발생하는 강력 범죄들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국제사회가 무작정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텔레그램을 창업하면서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에 빗대 ‘러시아의 저커버그’라고 불리기도 했다. 러시아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이용자의 정보를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고 2014년 러시아를 떠나 UAE로 이주했고 2021년에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우혜정 기자 wclefnote@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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