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지브리 스타일 재미있네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너도나도 만화화풍의 일러스트 사진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지브리의 스타일을 모방한 사진 제작이 인기다. 지브리스튜디오는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제작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화풍을 가지고 있다.

이미지 생성 AI에 사진을 올리고 "지브리 스타일 화풍으로 바꿔줘" 하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애니메이션 작품 못지않은 이미지로 바꾸어주는 것이다. Dalle-E 3을 사용하는 챗GPT가 주로 활용된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울트먼도 "사용자가 급등해서 그래픽 장치가 녹고있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지인들의 프로필이 지브리풍의 애니메이션 사진으로 점차 잠식되어가는 중에 기자도 직접 이미지 생성에 나서보았다.
시간은 오래걸려도... "지브리풍으로 바꿔줘" 한마디에 뚝딱
오픈AI는 지난달 25일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을 출시했다. 챗GPT를 로그인하기위해 이메일 주소를 넣고 이메일에서 인증번호를 받아 넣자 바로 사용이 가능했다.
기자가 시도한 4월 1일은 이미 지브리 프사 열풍이 시작되고 샘 울트먼이 "그래픽 카드 녹는 중"이라고 토로했던 이후인지라 서버 이용이 어려웠다. 사진이미지를 한장 올리고 "지브리풍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바꿔줘" 한마디 했더니 서버에 에러가 났는지 계속 버벅였다. 각고의 시도 끝에 이미지 변환에 성공했다. 약 5분여의 시간을 끈 끝에 만화 화풍의 이미지를 만들어주었다.

이번엔 따뜻하고 서정적인 이미지로 변환을 요구했다. 3분여의 시간이 지나자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로 변환을 해 주었다. 하루에 2장을 만들고, 이후엔 "이미지 생성 한도에 도달했다. 챗GPT 플러스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18시간 이후에 시도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지브리 화풍 외에도 '디즈니 스타일' '심슨 가족 스타일' '해리포터 스타일' 등 다양한 프롬프트를 넣어 이미지를 변환할 수 있다.
오픈AI만 있나? Flux, FlexClip, Fotor도 지브리풍
챗GPT에서만 지브리풍의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 생성 ai 어플인 Flux, FlexClip, Fotor 등도 지브리풍의 이미지 변환을 제공한다. Fotor-studio Ghibli AI Generator는 지브리 스타일 필터를 제공하며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변환된다.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회원가입없이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속도가 빠르다. 유료결제해야하나 7일 무료체험이 가능하다.
Flux 역시 지브리 스타일로 이미지를 변환할 수 있다. 필요 시 추가 편집 후 다운로드 가능하다. 고화질 이미지를 지원하고, 다양한 편집 옵션을 제공한다.

FlexClip은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빠른 렌더링 속도를 자랑한다. 회원가입없이 이메일 입력후 인증번호를 받고 비밀번호를 눌러 접속하였다. 약 3초 후에 결과물이 생성되었다. 이미지는 한개 변환이 가능하고, 더 많은 작업물을 원하면 추가 결제해야 한다. 최근 지브리 스타일의 열풍 때문인지 New 스타일에 지브리풍 이미지가 추가되어 있었다.
저작권 문제 시끌... "스타일 자체는 위반 아니라도 무단학습은 저작권 침해 가능할 수도"
지브리풍의 스타일이 인기를 끌자 저작권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특정 기업의 스타일이나 화풍을 따라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비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 위반이 아니지만, 문제는 어떤 이미지로 AI를 학습시켰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만약 원작자의 동의 없이 AI 학습에 특정 기업의 이미지가 사용되었다면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법무법인 민후의 김경환 변호사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스타일 자체는 법적으로 보호되지 않지만, 생성된 이미지가 원작과 혼동될 정도로 유사하다면 저작권 침해로 판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동인의 허윤 변호사는 같은 매체에 "AI가 특정 화풍을 복제하는 경우 원작자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진수의 도진수 변호사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원작자의 스타일을 무단 학습했거나 생성된 이미지가 기존 저작물과 지나치게 유사할 경우 저작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타일만 반영된 경우는 일반적으로 저작권 침해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법조계의 중론도 존재한다.
이미지 생성 열풍에 챗 GPT의 일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120만명대를 기록했다. 오픈 AI는 챗GPT가입자가 지난달 말 기준 5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