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부산 녹산에 수출전용공장 착공…“글로벌 라면시장 본격 공략”

  • 등록 2025.05.27 17: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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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농심이 글로벌 식품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수출 전용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이번에 착공된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생산 역량을 대폭 끌어올릴 핵심 거점으로,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의 유휴부지(약 1만1280㎡, 3400평)를 활용해, 총 연면적 4만8100㎡(약 1만4500평) 규모로 건립된다. 완공 초기에는 총 3개 생산라인을 먼저 가동해 연간 5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부산공장(연간 6억 개)과 구미공장(1억 개)의 수출용 라면 생산량을 합치면, 녹산공장 완공 후 농심의 총 수출 라면 생산량은 약 12억 개로 늘어나 현재 대비 약 두 배 확대된다. 농심은 향후 글로벌 수요 추이에 따라 최대 8개 라인까지 증설해 생산능력을 약 3배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의 인기를 기반으로 ‘제2의 성장기’를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녹산 수출공장은 농심이 K-라면의 대표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첨단 스마트팩토리로 글로벌 생산역량 강화

 

녹산 수출공장은 농심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스마트팩토리 운영 경험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약해 건설된다. 공장에는 딥러닝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설비 이상 예측 대응 시스템 등 최첨단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글로벌 식품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ISO 9001, FSSC 22000 등 국제 품질·위생 인증은 물론, 할랄(Halal), RSPO(지속가능 팜유 인증) 등 국가별 규제와 윤리적 소비에 대응할 수 있는 인증도 함께 확보할 계획이다.

 

에너지 절감 설비와 효율적인 자원 활용 시스템도 적용돼, 친환경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농심은 녹산공장을 지속 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유럽·남미·아시아 시장 공략 가속

 

이번 수출공장 착공은 농심의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있다. 농심은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Nongshim Europe B.V.)’을 설립하며 현지 영업 및 물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녹산 수출공장은 유럽법인의 현지 맞춤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을 뒷받침하게 된다.

 

농심은 2030년까지 유럽 매출을 현재 대비 4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와 함께 남아메리카, 서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공장 신설은 농심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생산 거점 확보 차원의 중장기 투자로 풀이된다.

이혜진 기자 00700hj@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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