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 AI연구원이 산업 현장의 실질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AI) 기술로 글로벌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이 발표한 논문 3편이 세계 최고 권위의 기계학습 학회인 *ICML 2025(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에 채택됐다. 이 중 한 편은 전체 채택 논문 가운데 상위 3% 이내만 선정되는 ‘스포트라이트(Spotlight)’ 논문으로 이름을 올리며 기술적 완성도와 산업 적용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스포트라이트 논문은 KAIST 성영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사람이 축적한 공정 데이터를 AI가 우선 학습한 뒤, 실제 환경에서 추가적인 경험을 반영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학습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이 방식은 기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강화학습이 지닌 탐색 능력과 적응성을 유지할 수 있어,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성이 특히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채택 논문은 각 작업을 독립적인 AI 에이전트가 맡고, 상황에 따라 협업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 연구는 LG화학 대산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정에 실제로 적용된 사례로,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과정을 최적화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LG AI연구원은 해당 기술이 석유화학 공정을 넘어, 로보틱스 및 물리 기반 AI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산업용 AI 에이전트는 높은 유연성과 확장성을 갖춘 차세대 AI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 환경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후, 실제 적용 과정에서 강화학습으로 연결하는 ‘전이 학습(Transfer Learning)’ 전략을 자연스럽게 구현한 논문도 ICML에 함께 채택됐다. 데이터 활용성과 실용성을 모두 고려한 점이 학계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배경으로 분석된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수준의 AI 연구 성과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