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요리·영양·건강을 통합 관리하는 ‘푸드 AI(Food AI)’ 비전을 공개하며, 글로벌 식생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부사장은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푸드테크 기술 표준화 심포지엄’**에서 ‘개인 맞춤형 푸드 서비스와 식생활의 변혁’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기반의 새로운 식생활 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양 부사장은 “푸드 AI는 단순한 레시피 추천을 넘어, 개인의 건강 상태·영양 정보·취향 데이터를 학습해 ‘맞춤형 식단’과 ‘조리 자동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이라며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방향은 건강한 식생활의 효율화와 요리 경험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푸드 AI는 ‘푸드 게놈(Food Genome)’이라는 독자적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레시피, 식재료, 영양소, 개인의 식습관과 선호도를 AI가 키워드 단위로 분석·분류해, 사용자별로 최적화된 조리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소 치즈와 채소 요리를 즐기는 사용자가 ‘패밀리허브 냉장고’에서 레시피를 요청하면, 푸드 AI가 냉장고 속 식재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채식과 유제품을 조합한 레시피를 추천하고, 오븐·인덕션 등 조리기기와 연동해 자동 조리 과정까지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사용자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 부사장은 “최근 웰빙과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식단 정보를 찾고 적용하는 과정이 여전히 복잡하다”며 “푸드 AI는 이 과정을 자동화하고 개인 맞춤형 식생활로 진화시키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4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을 중심으로, 향후 3년 내 10억 대의 AI 가전과 연결된 ‘푸드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푸드 브랜드, 영양 데이터 기업, 헬스케어 서비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식생활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푸드 AI 기능을 제공하는 ‘삼성푸드(Samsung Food)’는 ‘삼성헬스(Samsung Health)’와 연동되어, 식습관과 신체 데이터(칼로리·활동량 등)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AI가 제안한 식단과 건강 지표를 한눈에 확인하고, 맞춤형 건강 관리 루틴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
양 부사장은 “주방가전을 단순히 ‘편리한 조리도구’에서 ‘지능형 푸드 파트너’로 진화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건강한 식생활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면서, 음식과 요리가 주는 감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한층 진보한 AI 가전과 푸드테크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푸드 AI가 가전 중심의 생활 플랫폼을 ‘건강·식문화 중심의 라이프테크(Life-Tech)’ 생태계로 확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