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독일 플랙트 인수 마무리…AI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본격 공략

  • 등록 2025.11.06 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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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독일의 글로벌 공조기기 기업 플랙트그룹(Fläkt Group)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며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6일, 지난 5월 체결했던 15억 유로(약 2조4천800억 원) 규모의 플랙트 지분 100% 인수 계약이 예정대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플랙트는 1918년 설립된 이후 100년 넘게 중앙공조(HVAC)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온 유럽 최대급 공조 솔루션 기업이다. 65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정·사무공간·의료시설·교육기관·산업시설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춘 공조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7억 유로(약 1조 원)를 넘는다. 유럽·미주·중동·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장된 판매·서비스망과 10개 이상의 생산 거점을 보유한 점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플랙트는 ‘우즈(Woods)’, ‘셈코(SEMCO)’, ‘SE-일렉트로닉(Elektronic)’ 등 다수의 전문 자회사를 통해 환기·화재 안전 시스템, 공기 유동 솔루션, 빌딩 자동제어 분야에서도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공기냉각·액체냉각을 아우르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냉각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생성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는 이전보다 훨씬 높은 열과 전력을 처리해야 하며, 이에 따라 고효율 냉각 시스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441억 달러(약 62조 원)에 도달하며 연평균 18%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공조 기술과 유럽 중심의 서비스망을 자사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스마트싱스 프로 등)과 결합해 고효율 냉각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첨단 바이오 시설, 대형 제조 공장, 의료·산업 인프라 등 공조 수요가 높은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양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통합해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공조·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한 단계 진화한 공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수 이후에도 플랙트 브랜드를 유지하고 기존 경영진 및 임직원이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플랙트가 수십 년간 구축해온 전문성·기술력·브랜드 신뢰도를 유지하면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서진 기자 ysj2323@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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