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국내 4위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인수 본격화

  • 등록 2026.01.03 13: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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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대주주 NXC·2대주주 SK플래닛과 지분 인수 논의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4위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인수를 검토하면서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모두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이 양분해온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 자본이 본격 진입할 경우 시장 구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코빗의 최대주주인 NXC와 2대주주 SK플래닛이 보유한 지분 인수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코빗은 넥슨 지주사인 NXC가 지분 60.5%, SK플래닛이 31.5%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 규모는 약 1000억~1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인수 주체로는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거론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회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위치해 있다. 현행법상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사업자를 소유할 수 없다는 이른바 ‘금융·가상자산 분리(금가분리)’ 원칙을 고려한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디지털 기반 금융 혁신을 다시 한 번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인공지능(AI)과 웹3 기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디지털 자산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통합 금융 플랫폼 탄생 기대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지분 투자에 그칠지,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로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상품을 발행하고, 원화 거래소 라이선스를 보유한 코빗을 통해 이를 유통·관리하는 구조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과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코빗은 그간 보수적이고 투명한 상장 정책을 유지해 금융권과 결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도권 편입 관점에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소로 인식되는 만큼, 미래에셋의 자본력과 증권업 노하우가 결합될 경우 주식과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법인 투자 시장 개화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구도가 장기간 고착된 상태로, 중소 거래소들은 법인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아직 법인 투자가 전면 허용되지는 않았지만, 금융 당국이 기본 로드맵에 이어 가이드라인 발표를 예고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 법인 투자 허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인수 측은 미래에셋컨설팅이 금융업을 직접 영위하지 않는 비금융사라는 점에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을 보유하는 등 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라는 점에서 이를 금융회사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우혜정 기자 wclefnote@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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