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코스닥 바이오 시장을 겨냥한 ‘데이터 기반 액티브 투자’ 상품이 등장했다.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기술이전 가능성과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분석해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7일 국내 코스닥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해당 ETF는 한국거래소의 ‘KRX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를 비교지수로 활용하지만, 운용은 액티브 전략으로 진행된다. 즉 지수 구성 종목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가능성과 임상 데이터, 글로벌 협력 흐름 등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핵심 투자 테마는 ‘기술이전’이다. 바이오 기업의 가치가 단순 매출이 아니라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제약사 이전 계약에서 결정되는 구조를 반영한 전략이다. 실제로 대형 기술수출 계약 한 건이 기업 밸류에이션을 수배 이상 끌어올리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기술이전은 바이오 산업의 핵심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이번 ETF는 이러한 산업 특성을 반영해 코스닥 바이오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초기 편입 종목은 리가켐바이오,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 등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은 바이오텍이 중심이며, 비중은 약 86% 수준이다. 여기에 삼천당제약, 한미약품, 에스티팜, 셀트리온 등 상업화 기반을 갖춘 기업을 함께 담아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운용 전략의 핵심은 ‘알파 창출’이다. 글로벌 바이오 학회 발표 데이터, 기술이전 딜 트렌드, 경쟁사 파이프라인 비교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는 구조다. 사실상 바이오 산업을 하나의 ‘데이터 분석 시장’으로 보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기존 패시브 ETF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바이오 섹터는 임상 결과, 규제 승인, 기술수출 공시 등 이벤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다. 시가총액 중심의 지수 추종 방식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는 ‘글로벌 5대 제약강국’ 도약을 목표로 바이오 산업 육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과학기술혁신펀드, K-바이오·백신 펀드 등 정책 자금도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150 지수 내 바이오 비중이 약 34%에 달하는 점 역시 투자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특히 최근 AI 기반 신약개발, 데이터 분석 플랫폼 확대 등으로 바이오 산업 자체가 ‘테크 산업화’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임상 데이터 해석과 후보물질 발굴 과정에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기술이전 가능성을 사전에 포착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정원택 본부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술이전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해당 ETF는 코스닥 바이오 성장 스토리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ETF가 단순 테마 상품을 넘어 ‘데이터 기반 바이오 투자’라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변동성이 큰 바이오 시장에서 능동적 운용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