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권도형, 3월 美 송환 가능성...100년 이상 징역 선고받나

  • 등록 2024.01.17 12: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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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 변호인 "3월 중순께 미국에 있을 가능성 있어"
한국은 형량 최대 40년...처벌 수위 美가 더 높아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이르면 오는 3월 미국으로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럽 몬테네그로에 구금돼 있는 권씨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인도되면 더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권씨 측 변호인 데이비드 패튼은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몬테네그로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몬테네그로가 언제든 범죄인 인도를 명령할 수 있다"면서 "권씨가 이르면 3월 중순께 미국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씨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민사소송의 재판 기일을 기존 1월 29일에서 약 두 달 후인 3월 18일까지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SEC는 가상화폐 사기를 조직한 혐의로 권씨와 테라폼랩스를 제소한 상태다.


권씨가 미국으로 인도되면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인 한국보다 처벌 수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개별 범죄의 형을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적용하기 때문에 100년 이상의 형이 내려질 수 있다. 

 

사기·시세조작 등 각종 혐의...도피 6개월 만에 체포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 모두 사기 및 증권거래법 위반, 시세조작 혐의 등을 받는 권씨의 인도를 몬테네그로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다만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씨의 외국 송환은 승인했지만, 어느 국가로 보낼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앞서 권씨는 2022년 5월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켜 투자자들에게 400억 달러(52조 30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바 있다.


테라폼랩스가 만든 스테이블코인 테라는 자매코인 격인 루나의 발행을 조절해 '1달러=1코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졌다. 테라 가격이 떨어지자 1달러를 맞추기 위해 많은 양의 루나를 발행했고, 이로 인해 루나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졌다. 가속화되는 디페깅에 위기를 느낀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투매에 나서면서 테라와 루나의 가치는 휴지조각이 됐다.


이후 권씨는 2022년 9월 잠적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을 거치며 도피 생활을 이어왔지만 6개월 만에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우혜정 기자 wclefnote@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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