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생보사 인수 마무리…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본궤도’

  • 등록 2025.05.02 15: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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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숙원이던 보험업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종합 금융그룹으로의 전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강조해왔으며, 이번 보험사 인수는 그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왔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생명보험사 인수까지 성사되면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인다.

 

난항 끝에 얻어낸 성과…당국 향한 감사

 

금융위원회는 2일 우리금융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는 작년 8월 인수 계약 체결 이후 약 8개월 만의 결정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부문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약 90%에 달해, 비은행 사업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한때 롯데손해보험 인수도 고려했지만, 결국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인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대출 문제로 내부통제 부실이 도마에 오르면서 인수 자격 논란까지 불거졌다. 금융감독 당국의 엄격한 검토 속에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지만, 지난 2월 임 회장과 금융당국 수장이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상황이 전환점을 맞았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체계 개선과 자본비율 관리 강화 등 전사적인 대응에 나섰고, 이에 당국도 조건부 승인으로 화답했다. 회사 측은 "당국의 면밀한 심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혁신 과제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대대적 혁신안 제시…AI 접목한 보험 전략

 

우리금융은 승인 조건 이행을 위해 향후 5년간 1000억 원을 투입해 외부 컨설팅을 받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한 준법감시와 소비자보호 기능도 크게 강화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회장이 세 번째 연임을 하려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장기 집권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주주들의 검증 절차를 명문화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본건전성 확보도 지속 추진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CET1) 12.42%를 2027년까지 1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재확인했다.

 

보험 부문 경영 전략도 구체화됐다. 우리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와 함께, 보험사의 자산을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해 그룹 내 자산 운용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보험 업무 혁신으로, 빠르고 정확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오는 7월 초 두 생보사의 주주총회에서 신규 대표 선임과 자회사 편입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동양생명 대표로는 보험업계 경험이 풍부한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중상위권 판도 변화…지주계 보험 경쟁 심화

 

이번 인수로 우리금융은 생보업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하게 됐다. 동양생명(자산 약 34조 원)과 ABL생명(약 17조 원)의 자산을 합치면 51조 원 규모로, 업계 5위 농협생명(53조 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간 보험사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인 만큼 우리금융이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혜정 기자 wclefnote@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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