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tory] 반도체 사이클 전망: 회복 초입인가, 또 다른 변동성의 시작인가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 전통적인 3~4년 주기의 경기 순환 위에 AI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 더해지면서, 단순한 업턴·다운턴의 이분법으로는 현재 국면을 설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AI가 바꾼 메모리 사이클의 문법 과거 반도체 사이클은 재고 조정 → 감산 → 가격 반등 → 증설 → 재고 축적이라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2~6배 많은 메모리를 탑재하며, 차세대 블랙웰 서버의 경우 6~8TB의 메모리를 요구한다. 이 같은 수요 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공급 부족을 고착화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해 약 9,75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 중 메모리 부문이 30%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로만 보면 반도체 산업 사상 최초로 1조 달러 돌파가 눈앞에 와 있는 셈이다. 핵심은 고대역폭메모리(HBM)다. BofA는 2026년 HBM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58% 증가한 546억 달러로 추산했으며, 골드만삭스는 ASIC 기반 AI 칩향 HBM 수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