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결단’ 10년…삼성 하만, 매출 2배 키우며 전장 핵심 축으로 부상

  • 등록 2026.04.22 13: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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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장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 인수한 하만이 10년 만에 매출과 수익성 모두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약 9조4천억원(80억달러)을 투입해 하만 인수를 결정했고, 2017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M&A 가운데 최대 규모였던 이 거래는 ‘전장’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매출 2배·영업이익 1.5조…전장 비중 70% 육박

 

인수 이후 하만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2017년 약 7조1천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5조7천억원으로 확대되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5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0%에 근접했다.

 

사업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현재 매출의 약 65~70%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실상 ‘자동차 전장 중심 기업’으로 체질이 전환됐다.

 

특히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전장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삼성과 결합한 ‘IT+자동차’ 시너지 본격화

 

하만 성장의 핵심 배경에는 삼성전자와의 기술 결합이 있다.

 

하만의 전장 솔루션은 삼성의 5G 통신,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과 결합되며 커넥티드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차량 내 디지털 콕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오디오 등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되며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대로 삼성전자 역시 하만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적용 범위를 자동차 영역까지 확장하며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TV·모바일·가전에 적용된 하만의 음향 기술 역시 완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ADAS·자율주행까지 확장…미래 투자 가속

 

삼성 하만은 최근 자율주행 영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ZF의 ADAS 사업부를 약 2조6천억원에 인수하며 스마트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꼽힌다.

 

또 헝가리에는 약 2천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R&D 센터와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디오 사업에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약 5천억원에 인수하며 B&W,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전장, 삼성의 다음 10년”

 

하만 인수는 단순 사업 확장이 아닌 삼성의 장기 전략 전환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스마트폰과 TV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동차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전장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중심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통신·AI를 결합한 ‘통합 차량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기존 IT 강자에서 모빌리티 기술 기업으로의 진화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10년 전 ‘과감한 베팅’이었던 하만 인수가 이제는 삼성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음 10년을 향한 전장 경쟁의 주도권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서진 기자 ysj2323@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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