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만명 사랑은 팔고, 민감정보는 유출... 듀오, 개인정보 다 털렸다

  • 등록 2026.04.26 11: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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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월 해킹사고로 개인정보 유출... 개인정보위, 듀오에 과징금 12억원 폭탄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신장, 체중, 혈액형, 종교, 취미, 혼인경력, 형제관계, 학교명, 직장명...

 

결혼정보업체 듀오 회원 43만명의 민감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해커는 25년 1월 인터넷망에 접속한 듀오 직원의 업무용 PC에 악성코드를 감염시키고 회원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접속하여 회원 43만명의 개인정보를 내려받아 외부로 유출했다.

 

2025년 4월 SK텔레콤, 같은해 11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보다 앞선 시기에 발생한 것이다.

 

듀오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는 성명, 주소, 연락처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뿐 아니라 신장, 체중, 종교, 혼인경력, 학교, 직업 정보 등 민감한 사적 영역까지 유출되었다는 데 있다. 이는 결혼정보업체의 특성상 회원간의 세밀한 매칭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듀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르면 주거유형, 소유여부, 자가용유무, 본인가족소유부동산, 안경착용여부, 가정환경, 경제력, 종교, 고용형태 등 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72시간 지나서야 유출사실 신고.. 대응 소홀 지적도

 

대응도 늦었다. 듀오는 유출을 확인하였음에도 72시간이 지나서야 개인정보가 해킹되었다는 사실을 신고했다. 또한 정회원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를 별도 법적 근거없이 수집하고 저장하였으며,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기재한 보유기간인 5년이 경과되었음에도, 정회원 정보 298,566건을 파기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듀오가 구혼자의 민감한 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음에도 유출사실을 해당자에게 통지하지 않는 등 2차 피해 방지 대응에 소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듀오 홈페이지에 게시된 팝업 알림창에 따르면 2차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신고 접수를 받았으나, 현재 시점까지 2차 피해발생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결과 통지문을 송달받는 즉시 정보 유출 사고 당사자에게 개별 통지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보아, 아직 개별통지가 이루어지지 않아 본인이 2차피해를 겪은 사실이 있어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듀오의 해킹 소식에 우려가 번지고 있다. 예비부부 사이트 레몬테라스에는 "종교 보고 보이스피싱, 몸무게 보고 다이어트로 피싱할 것이다" "이제 재산 밝히고 가입할 수 있을까 싶다"는 댓글이, 결혼정보업체 정보공유 커뮤니티 결다방에는 "한 사람의 서사를 아예 완벽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보량이다. AI로 지인들 속이기 쉬울 것 같다" "안그래도 듣거나 보지 못했던 결혼정보회사에서 뭘 많이 아는 것처럼 전화가 왔었다"는 댓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듀오에 과징금 11억 9,700만 원, 과태료 1,320만 원 등 12억원을 부과하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그러나 이미 유출된 개인의 인생사가 담긴 민감 정보를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약 2,300만 명의 피해자가 생긴 SK 텔레콤과 3370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쿠팡에 비하면 회원 43만명의 개인정보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지만, 질적 충격은 듀오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이혜진 기자 00700hj@todayecono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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